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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사례를 공개한다. 정부 산하 기관이 의료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공개하면서 국내 지능형 의료 발전 상황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에 따르면 NIPA는 9월 29일부터 사흘간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에서 군 의료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진료 개선을 이룬 사례와 코로나19 등 전염병 유행에 대비한 AI 기반 디지털 방역 체계를 구축한 사례 등을 공개한다.
NIPA는 이번 전시회에서 크게 △군 의료에 AI를 적용한 사례 △코로나19 방역체계에 AI를 적용한 사례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사례 △닥터앤써 2.0 등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전시회에 70부스 가량의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을 마련해 관련 기업 기술을 소개하고 행사 첫째 날인 29일 세미나에도 참여한다. 또 국내 AI 의료기업의 기술 수출을 위해 해외 바이어를 초청, 구매 조건부 교차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NIPA 관계자는 “국방부, 질병관리청 등과 협업해 의료 실무에 적용한 AI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AI가 의료 분야에 적용돼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NIPA는 군에 전문 의료 강화를 위한 AI 기술을 제공했다. 군에서 의료를 담당하는 군의관이 아직 의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다수이고 전문 분야와 다른 진료를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보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공급했다.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군에서 많이 치료하는 분야는 골절과 흉부 질환인데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지 않은 군의관이 이 분야를 맡는 경우가 있었다”며 “현재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골절과 흉부 질환에 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2020년부터 군에 시범 적용해 이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군의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NIPA는 코로나19 방역체계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방역체계를 수립할 때 어떤 정책을 취해야 좋을지 AI 모델로 예측해 결괏값을 질병관리청에 제공했다. 또 코로나19가 비말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비말이 전달되는 거리에 영향을 주는 사업장 공간, 온도, 습도 등을 데이터값으로 입력해 그 결괏값을 예측하는 AI도 개발 중이다.
이 AI 모델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새로운 감염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가 되고 있다. 새로운 전염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재 전염병은 100년 전 발생한 스페인 독감에서 메르스, 사스, 코로나19까지 발생 간격이 점점 줄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처럼 백신이 없는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실제로 신규 감염병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직 이러한 AI 기술을 공개하는 것이 걱정도 되지만 관련 연구를 계속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NIPA가 기술을 공개하는 ‘K-HOSPITAL FAIR 2022’는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NIPA는 이번 행사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