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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해당 제품을 파는 기업의 경영 활동과 이념 등을 살펴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유통업계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가치소비를 이끄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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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온라인 전용 상품 라인인 ‘그린빈폴’을 친환경 상품으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라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 오가닉 소재,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노동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인증을 받은 면, 물 절약 워싱 등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휠라코리아 또한 바캉스 시즌에 맞춰 패션에 해양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비치코밍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래픽 반팔 티셔츠 2종·가방 1종으로 구성되며 티셔츠의 경우 면 75%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인 '리젠'을 25%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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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에서 성별 구분이 사라진 지는 오래다. 라카는 ‘뷰티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성별 구분 없는 메이크업 룩을 돕는 국내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다. 모든 색조 제품에 여성과 남성 성별의 룩을 제시하는 등 신선하고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틴트, 브로우, 섀도우 등 총 9가지 품목 중 7가지 품목을 동물 실험이 배제된 친환경 비건 제품으로 생산하기도 했다.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은 신규 배스 앤 바디케어 라인 ‘웰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더바디샵의 신규 ‘웰니스’ 배스 앤 바디케어 라인은 에센셜 오일을 베이스로 하는 프리미엄 아로마 힐링 케어 라인으로, 자연 유래 성분을 95% 이상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제품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은 비건 제품으로, 재활용 가능한 용기와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하여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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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20주년을 맞아 전국 20개 매장에서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러쉬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이번에 처음 개최하는 ‘러쉬 아트페어’는 남다른 재능을 타고난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창조성과 독창성, 상상력을 세상과 나누고자 마련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동물, 자연, 사람을 주제로 탄생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러쉬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가 담겨 있다.
노동 환경, 노동자의 삶의 질 또한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다.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최근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와인 ‘고트 두 롬 화이트와인’을 출시했다. 공정무역 상품인 만큼 근로자가 직접 재배, 수확, 유통하는 과정에서 받아야 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생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외부 기관의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투명성을 확보했다.
환경보호를 브랜드 철학에 반영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공정무역 인증 공장에서 생산한 ‘GPIW 컬렉션’을 출시해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