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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편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때 과도한 전기 소모량과 냄새 문제로 주춤했지만 최근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위생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황을 맞았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이하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2022년 6월 가전 판매량 조사’를 통해 올 6월 한 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6월에 비해 363%에 이른다고 전했다.
음식물처리기는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 속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주며 여름철 필수가전 반열에 올랐다. 근래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잇따라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내며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사업 확장·재도전 나서는 중소·중견부터 대기업까지 ‘눈독’
블랙박스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휴롬과 SK매직은 2000년대 출시 이후 재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 또한 음식물처리기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
블랙박스 전문 제조기업 팅크웨어는 ‘블루벤트’ 브랜드를 앞세워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가전 제품으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무무(MUMU)’를 출시했다. 무무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돼 음식물쓰레기 처리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이 투입되면 AI모드가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하고,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처리 시간을 조절한다.
휴롬은 2000년대 초 설치형 음식물처리기 출시 후 재도전이다. 당시 원액기 핵심기술 저속착즙방식을 적용한 설치형 음식물처리기를 내놨지만 금세 철수했다. 올해 재출시한 제품은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제품으로, 음식물을 89.5%에서 수분이 많은 식재료의 경우 최대 96.4%까지 감량할 수 있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적용해 배수통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음식물처리기 필터를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악취를 방지하면서 필터의 수명을 연장했다.
2008년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던 SK매직은 14년 만에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업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제품은 제습기의 원리를 적용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다. 처리속도는 음식물쓰레기 500그램(g) 기준 1회당 4시간이며, 음식물 부피를 최대 80% 줄여준다. ‘감압 청정 필터’를 적용해 필터 오염 및 악취, 세균 문제를 해결했으며, 건조통을 고온 가열해 99.9% 살균 기능을 갖췄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대기업에서도 시장 진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음식물처리기 출시를 염두에 두고 ‘더 제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다만 아직 출시 여부와 일정 등 구체적인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양한 처리방식 중 대세는 ‘건조분쇄’
음식물처리기는 처리방식에 따라 건조분쇄, 습식분쇄, 미생물발효로 나뉜다. 건조분쇄 방식은 음식물을 고온에 건조 후 가루로 분쇄한다. 습식분쇄 방식은 음식물을 잘게 갈아 싱크대를 통해 2차 처리기로 흘려 보내며, 미생물발효 방식은 미생물을 배양해 음식물을 발효시킨다. -
그중 편리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건조분쇄 방식이 업계의 선택을 받으며 대세로 올라섰다.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한 후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가루 형태로 분쇄해 편리하고, 처리 후 발생하는 잔여물의 질량을 대폭 감량해줘 친환경적이다. 다나와리서치 기준 지난해 32.8%의 판매량 점유율로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카라 역시 올해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Pro’를 출시했다. 스마트카라의 2022년형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Pro’는 고온건조 및 분쇄 기술력으로 2L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까지 감량한다. 평균 4시간이던 처리 시간을 약 30% 더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카라는 13년간 건조분쇄 방식만을 연구개발하여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음식물처리기 전문기업이다. 다나와리서치 기준 2019년부터 3년 연속 음식물처리기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3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그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56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