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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 후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최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방암 생존율 높아졌지만, 유방암 환자는 치료 후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 방사선요법 시행 시 특히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이 치료범위에 포함될 경우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암제인 안트라사이클린과 트라스주맙은 심장근육을 손상시키고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 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의료진들은 추가 치료를 결정할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살펴야 한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성우, 김도영 교수, 가톨릭의대 윤종찬 교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성해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후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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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모델은 2005년 1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1,256명을 분석해 개발했으며,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령, 비만, 신장 기능 저하, 이전에 진단받았던 심혈관질환의 병력과 더불어 유방암 치료와 관련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안트라사이클린 항암제 용량,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요법 등을 반영했다.
개발된 예측 모델에 따르면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 치료 7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7%로 나타났지만, 저위험군의 경우 같은 기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0%에 가깝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SCIE 급 국제저널인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F: 6.106)’ 최신 호에 게재됐다.
한성우 교수는 “예측 모델을 통해 일차적인 유방암 치료 후 추가적인 치료법을 결정함에 있어서 향후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예측할 수 있고,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좀 더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유방암 치료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결합한 향상된 예측 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