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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열린 ‘AWC 2022’ 성료…지속가능한 농업 해법 제시

기사입력 2022.08.26 13:06
농업·AI 관계자 500명 참석, 미래 농업 혁신 위한 전략 논의
  •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WC 2022 in Gwangju’에서는 4개국 21명의 AI·농업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 농업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전승민 기자
    ▲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WC 2022 in Gwangju’에서는 4개국 21명의 AI·농업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 농업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전승민 기자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디지털 혁신 기술과 사례를 논하는 ‘AWC 2022 in Gwangju(AWC 광주)’가 지난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4개국 21명의 AI·농업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 농업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농업·AI 분야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 농지와 농촌 인구 감소, 노동인구 고령화 등으로 위기를 맞이한 국내 농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미래 농업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위기인 식량 생산 감소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AWC(AI World Congress)는 국내외 AI 분야 전문가 강연과 토론을 통해 4차산업 기술의 핵심인 AI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고 각 나라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콘퍼런스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행사는 이번 광주 행사로 8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농촌진흥청,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행사의 주요 쟁점은 기후 위기, 농지와 노동력 감소, 노동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창출이었다. 이를 위해 AI·농업 전문가들과 행사 참석자들은 국내외적으로 이뤄지는 농업 혁신을 위한 디지털 기술 사례 등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AI와 스마트 농업 전문가로 꼽히는 아난스 칼야나라만 미국 워싱턴주립대 교수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미국에서 진행하는 농업 AI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물, 기상, 노동 측면에서 AI를 활용해 식량 생산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장에 적용한 사례로는 특수작물이 성에로 입는 피해를 줄이는 AI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각 계절과 기간별로 성에가 발생하는 비율을 측정하고 성에로 열매가 죽는 비율을 계산해 이를 표시해주는 AI 기반 모델을 만들었다”며 “현장에 적용한 결과 하루 정도 편차가 있는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됐다”고 말했다.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 총장은 특별 강연자로 나와 농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학과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농학이라는 기존 개념을 확장해 여러 분야 과학기술을 융합하고 다양한 과학자가 식량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로는 데이터 과학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작물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를 토대로 미래 예측에 도움이 되는 신호를 찾는다면 생산량 증대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종수 CJ 상무, 카티아 핀토 포르투갈 SFCOLAB 사무총장, 나오시 콘도 일본 교토대 교수, 김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도 세션 연사로 참여, 디지털 농업, 스마트팜, 친환경 농업 등 다양한 시각에서 미래 농업 혁신을 논의했다.

  •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농업·AI 분야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승민 기자
    ▲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농업·AI 분야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승민 기자

    농업에 AI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과 청년 농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농업 혁신을 위한 AI’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는 김학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 공학 교수가 좌장으로 권희준 팜한농 팀장, 장유미 플랜티팜 소프트웨어 팀장, 황동주 랩씨드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해 농업에 AI를 활용하는 방안과 넘어야 할 장벽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농업인들의 비협조와 기술적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농업 창업을 위한 패널토론에는 이경환 전남대 교수가 좌장으로 최한국 한국바이오차 대표, 박지원 김해청년농업인영농조합법인 대표, 류진호 노란소쿠리 대표 등 청년 창업가가 토론자로 참석해 창업 사례와 필요한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청년 농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지원제도와 좋은 아이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행사 개회사는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맡았다. 김 부시장은 “농업은 생존과 미래를 지탱하는 근본”이라며 “첨단 산업과 농업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산업화시키는 것이 광주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은 가장 전통적인 산업 분야인 농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농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로 힘든 농촌에 힘을 불어넣고, 글로벌 식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행사를 주최한 황민수 THE AI 대표는 “AI 기반 스마트 농업 기술은 농업과 식량 생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이번 AWC 2022 광주 행사가 국내 농업 발전과 혁신의 신호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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