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교통법규 위반 관련 신고를 판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난 23일 경찰청은 공익 신고로 접수되는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속 법규위반 사항을 자동으로 판독하는 AI 시스템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개발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AI 판독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공익 신고 처리 시간이 빨라지고 전국적으로 처리 기준 등 행정 품질이 균질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느 경찰서에서는 처벌되고 어느 경찰서에선 안 되는 문제가 많이 줄 것”이라며 “개발을 마치면 정확도 등을 평가해 현장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력을 줄이고 다시 과속하는 ‘캥거루 운전’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27대만 운영되고 있는 순찰차 탑재형 단속 장비도 연말까지 70대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2026년까지 각종 교통 데이터를 토대로 무인단속 장비의 성과를 분석하고 장비 추가 설치·운영 여부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더불어 경찰청은 교통안전 증진과 단속 효율화를 위해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 장비를 도입하고, 영상분석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륜차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 장비는 10월부터 서울·경기 남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올해 약 1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공익 신고 영상 10만건을 AI에 학습시켜 판독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AI가 신호위반·깜빡이 미점등 등 약 30종의 교통법규 위반을 자동으로 분석 및 분류해 현장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