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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모터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위크 2022' 시그니처 VIP 파티를 통해 두 번째 뮬리너 프로젝트 모델 '바투르(Batu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2도어 쿠페 타입의 그랜드 투어러 바투르는 단 18대 한정 생산된다. 이 모델은 W12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마지막 모델이면서 오는 2025년 출시된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바투르는 2020년 선보인 첫 번째 뮬리너 프로젝트 모델 '바칼라' 후속 모델이다. 벤틀리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 장인들에 의해 수제작으로 만들어지며 세부 사양은 고객과 뮬리너 팀이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한정 생산되는 18대는 이미 사전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차량 실내외 컬러, 마감과 소재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 가능한 소재 중에는 천연 탄소섬유 소재와 저탄소 가죽, 3D 프린팅 18K 골드 등이 포함돼 있다. 각 모델은 벤틀리 영국 본사인 크루의 뮬리너 워크샵에서 수개월간 제작 과정을 거쳐 내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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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는 브랜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인 만큼 안드레아스 민트 벤틀리 디자인 총괄을 비롯해 토바이스 슐만 외관 디자인 책임자, 앤드류 하트 배런 실내 디자인 책임자 등 주요 디자이너들이 모두 참여했다.
안드레아스 민트 디자인 총괄은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벤테이가 등에 적용된 브랜드 디자인 DNA가 새로운 방향성에 맞춰 진화했다"며, "클래식과 모던한 요소들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주요 요소들에 과감한 변화를 적용해 벤틀리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긴 풀밭에서 공격 자세로 낮게 몸을 수그리고 있는 맹수의 자세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암시하는 근육질 디자인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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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디자인으로는 '끝없는 보닛'이라고 표현한 긴 보닛과 돌출된 후면 휀더, 수직으로 떨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램프 디자인, 클래식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후면 실루엣 등이 눈길을 끈다. 실내 역시 호사스러운 구성을 보여준다. 벤틀리 측은 브랜드 디자인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산 저탄소 가죽과 이탈리아산 지속가능한 태닝 가죽, 가죽을 대체하는 스웨이드 느낌 다이나미카, 천연 섬유 복합 소재 베니어, 재활용 실과 가죽으로 제작한 카펫 등은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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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6.0리터 W12 가솔린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10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02년 컨티넨탈 GT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약 20년 동안 연비는 25%, 엔진 성능은 40%가량 향상됐다.
전체 배기 시스템은 티타늄 소재로 구성됐고 벤틀리 최초로 3D 프린팅으로 만든 티타늄 피니셔가 적용됐다. 주행 모드는 다이내믹스 컨트롤 기능을 통해 스포트, 벤틀리, 컴포트, 커스텀 등 4가지를 지원한다. 어댑티브 3챔버 에어 스프링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48V 전자식 액티브 안티롤컨트롤 시스템은 전·후방 롤 강성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보다 날렵하면서 정밀한 코너링을 지원한다. 트랙션과 코너링 접지력은 섀시 전체에서 구동토크를 능동적으로 벡터링하는 전자식 eLSD(electronic Limited Slip Differential)를 통해 극대화된다. 이 기능은 브레이크에 의한 토크벡터링으로 보완되고 코너링 시 내부 리어 휠을 가볍게 제동해 프론트액슬 응답성을 높인다고 벤틀리 측은 설명했다. 22인치 휠은 피렐리타이어와 조합된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CEO는 "바투르는 벤틀리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브랜드 시그니처인 W12 엔진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