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컵라면 한 개, 나트륨·포화지방 1일 권장량 육박…“규제 마련 필요”

기사입력 2022.08.19 15:35
  • 마트의 라면 판매대 / 사진=김경희 기자
    ▲ 마트의 라면 판매대 / 사진=김경희 기자

    컵라면 한 개가 나트륨과 포화지방 1일(하루) 권장량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균형한 영양성분 때문에 한 끼 식사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의 컵라면(100~150g 용량 제품) 총 74개 제품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과 포화지방 성분이 일일 권장량의 최대 각각 99%, 93%를 차지하는 제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팔도 ‘BIG3 볶음김치면’의 나트륨 함량은 1,980mg으로 1일 권장량의 99%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제품은 나트륨 1780mg과 포화지방 13mg으로 성분 함량을 낮췄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뚜기 ‘부대찌개라면’ 1,840mg, 농심 ‘맛짬뽕큰사발’, 오뚜기 ‘진짬뽕’, 팔도 ‘김치왕뚜껑’이 1,790mg으로 1일 권장량의 90%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양 ‘삼양라면’, 오뚜기 ‘육개장’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도 나트륨함량이 1일 권장량의 80% 이상을 웃돌았다.

    포화지방도 팔도 ‘BIG3 볶음김치면’이 가장 높았다. 14g으로 일일권장량의 93% 수준이다. 오뚜기 ‘육개장컵’,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이 11g(73%)으로 뒤를 이었고, 오뚜기 ‘진라면’, 삼양 ‘삼양라면’, 농심 ‘짜파게티’, 팔도 ‘왕뚜껑’ 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 포화지방 60%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봉지라면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생산량·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은 줄여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성분표시확대, 전수조사 후 일정수치 이상 판매금지 등 엄격한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