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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살 수 없다. 가격이 너무 올라 살 수 없다. 월급이 오르는 것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살 수가 없다.”
입사 6년 차로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저자는 어느 날 인터넷에서 ‘벼락거지’라는 단어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벼락거지’란 몇 년 동안 이어진 비정상적인 부동산값 폭등 때문에 성실히 살아온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게으르고 머리 나쁜 거지’로 전락한 것을 뜻하는 신조어인데, 그 정의 대로라면 자신 역시 ‘벼락거지’이기 때문이었다.
이러다 영영 세입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 저자는 단호하게 세입자 신세를 청산하고, 생애 최초의 자가 마련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서 고군분투한 과정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신간 ‘서른, 덜컥 집을 사버렸습니다’에는 저자가 집을 사는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고민과 집을 매수하기까지의 구체적인 절차, 그 과정에 꼭 필요한 정보와 시행착오가 꼼꼼하게 담겨있다. 저자는 집을 살 때 세운 기준과 원칙은 무엇인지,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엄청난 도전과 모험 앞에 얼마나 가슴 졸이며 애를 태웠는지를 솔직 담백하게 전달한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을 치고 공감하게 만드는 입사 6년 차 90년생의 좌충우돌 내 집 마련기. 계속 금리가 오른다는 말에 걱정이 말할 수 없이 커지지만 설령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또 사람들이 자신을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한탕주의 영끌족으로 매도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로 다짐한다는 저자의 내 집 마련 비결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