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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우울·불안 등 국민 정신건강 지표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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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우울 지수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2019년(3.2%)의 5배가 넘는 수치로 여전히 높고 위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4.2%로 꾸준히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8.6%로 남성(15.3%) 보다 3.3% 더 높았다.
우울 위험군은 소득이 감소 경우가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이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15.6%)보다 높았으며,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의 우울 위험군(20.6%)이 기혼(14.3%)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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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정신건강 지표와 달리 자살 생각률은 2022년 6월 12.7%로 3월(11.5%)보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보다 높은 수치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보다는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13.5%로 여성(11.9%)보다 더 높았으며, 소득이 감소한 경우(16.1%)가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보다 약 7%가량 높았다. 1인 가구의 자살 생각률은 18.2%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11.6%)보다 1.5배 높았으며,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16.9%로 기혼(9.8%)보다 높았다.
실태조사 연구진은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하거나 자살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