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예전의 지코의 음악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날 것 그대로의 지코가 틈틈이 보이는 앨범이다."

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는 새 미니앨범 'Grown Ass Kid'로 컴백하는 지코(ZICO)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지난달 27일 앨범 발매일에 간담회를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미루게 됐다.

지코는 컴백을 앞두고 확진이 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연달아 제공 드리고 싶은 콘텐츠가 있었는데, 바로 보여드리지 못하게 됐다. 이번 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Grown Ass Kid'는 여전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때 더욱 빛나는 아티스트 지코가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지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 저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앨범이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되어 긴장감도 있고, 그만큼의 설렘도 있다.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어, 일상의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발매하게 된 앨범명을 'Grown Ass Kid'로 지은 이유에 대해 지코는 "직역하면 다 큰 아이라는 뜻이다. 2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화했는데, 그렇게 급속도로 변하는 와중에도 저 스스로의 음악에 대한 열정, 에너지, 정체성은 그대로였다. 그런 것을 함축해서 'Grown Ass Kid'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새 앨범의 매력 포인트를 묻자 "2년간 대중들과 소통을 할 수 없다 보니 음악을 만드는 주체도, 피드백을 할 당사자도 저뿐이었다. 혼자 놀이하듯 만들다 보니 처음 앨범을 작업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지코는 "제 안에 쌓여있던 데이터를 지우고 메모리를 채울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머릿속이 개운해진 상태라 앞으로 창작하는 것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컨디션이 된 것 같다"라고 지금의 상황을 전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괴짜 (Freak)'는 새 음반의 서막을 알리는, 지코만의 신나고 흥겨운 바이브가 응축된 트랙이다. 소동으로 난장이 된 괴짜들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곡의 테마, 드롭과 함께 터져 나오는 후렴의 비트, 이어폰을 뚫고 나오는 지코의 다이내믹한 보컬과 멜로디까지 지코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코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기준이 명확히 있었던 만큼,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고 청각적으로도 많은 분들께 어택감을 주기 위해 소스나 편곡 등 많은 부분에 포인트를 실었다"라며 "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는데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타이틀 후보가 많았는데, '괴짜'가 지금 타이밍에 있어서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러프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퍼포먼스' 측면을 강조한 만큼,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에 궁금증이 커진다. 지코는 "오랜만에 안무를 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체력 증진을 위해 점진적으로 과부하를 시키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신곡으로는 솔로 활동 이후 최초로 음악방송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 지코는 "음악 방송, 페스티벌, 예능 등 다양한 곳에 출연해 꾸준히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감내해야 했던 지난 2년의 우리에게 건네는 곡 'SEOUL DRIFT', 창모와 협업한 'Trash Talk', 뼈 있는 가사 위에 타이트한 라임을 섞은 'OMZ Freestyle', Zior Park이 피처링 참여해 창작자에 대한 고뇌를 전하는 'Nocturnal animals' 등 팝, 힙합,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이 다양하게 수록된다.

지코는 이번 앨범에 대해 "지코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확실히 있다는, 그런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에 대한 스스로 만족도가 높다. 점수로 치면 80점 이상은 되는 것 같다. 물론 청자들의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 스스로 높은 점수를 매겨도 누군가에게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지코는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여태 음악이 좋은 성과를 낸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자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스스로 충분한 성취감을 느끼고자 했고, 아쉬운 결과일 경우는 더 분발해야겠다는 새로운 동기가 된다. 어느 부분이든 저한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는 만큼,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말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한편 지코의 네 번째 미니앨범 'Grown Ass Kid'는 지난 27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한 주간의 활동을 쉬어간 지코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