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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시장 2030 손 커진다… 생활용품 업계, 중장년층 전유물 넘어 ‘MZ브랜드’ 목표

기사입력 2022.07.29 10:32
  • 생활용품 시장에서 2030세대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질 만큼 주 소비층이 한정돼 있었지만 MZ세대 중심으로 새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이들의 구매력고 높아지면서 생활용품 소비 층이 확장돼 가고 있다.

    이에 생활용품 업계는 이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광고모델을 교체하고 트렌디한 캠페인을 잇달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고 있다.

    새 얼굴로 공략 나선 이브자리&해피콜

    이브자리와 해피콜은 나만의 ‘침실’, ‘쿡웨어’를 꾸미기 원하는 MZ세대에 다가가고자 전속모델과 사명을 바꾸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 이브자리는 지난해 2월부터 젊은 세대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아이유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함께 다양한 컬래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세차례 출시된 컬래버 제품은 모두 카카오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론칭했으며, 론칭 방송마다 준비 물량 완판 등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세번째 컬래버 제품 ‘초냉감 아츄 침구’의 경우 론칭 방송 누적 시청자 20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또한, 이브자리는 자사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의 앰버서더로 2000년생 프로골퍼 박현경을 발탁하기도 했다. 박현경 프로골퍼가 지닌 영한 골퍼의 이미지를 통해 MZ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종합 주방 브랜드 해피콜은 지난 6월 사명을 ‘HC컴퍼니’로 변경했다. 해피콜이라는 이름이 MZ세대에게는 콜센터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번 변경을 계기로 해피콜은 그간 하나로 사용해 온 사명과 브랜드명, 로고 디자인 등도 목적에 맞게 이원화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해피콜은 1인 가구용 소형 주방기기와 가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플렉스팬은 자취생 등 ‘혼밥’을 하는 1인가구를 위한 다용도 프라이팬으로, 월평균 3만개가 팔려 출시 2년 만에 해피콜 스테디셀러에 등극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해피콜의 '신제품 태스크포스' 팀과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 '밀레니얼 커미티'가 합심해 탄생했다. ‘오드 아담한 가전’은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1인 가구가 사용하기 적합한 크기로 제작됐다.

    트렌드에 올라탄 캠페인 진행 쿠쿠& KGC인삼공사

    쿠쿠와 KGC인삼공사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힙’한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고, 이들을 겨냥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무지출 챌린지' 등 각종 챌린지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 종합 건강 생활가전 쿠쿠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 #빈그릇챌린지'를 시작했다. 이 챌린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각종 환경 오염 문제 심각성을 알리고, 음식물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집밥 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시행됐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식사 전 음식 사진’과 ‘식사 후 잔반 없이 깨끗하게 비운 그릇 사진’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지난 5월 쿠쿠는 MZ세대들의 공유주택 커먼타운 역삼 트리하우스에 공기청정기, 비데, 에어 서큘레이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제습기 등 쿠쿠의 청정가전으로 채운 '쿠쿠룸'을 열기도 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MZ세대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가운데 홍삼 시장에서도 2030세대 소비층이 부각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온라인몰 '정관장몰’의 2030세대 신규가입 회원수가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홍삼정 에브리타임 밸런스 찰칵에디션'을 출시, 정관장몰에서 단독으로 한정 판매하고 나섰다. 2030세대 고객층이 주로 찾는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에 필름카메라, DIY(Do It Yourself·직접 조립 가능한 제품) 스티커 등을 더해 출시한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필름카메라에 매력을 느끼는 MZ세대가 늘어난 것을 보고, 본 상품을 기획했다.

    미닝아웃 중시 MZ 저격 코웨이&락앤락

    코웨이와 락앤락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 코웨이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리버 플로깅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코웨이 리버 플로깅은 임직원을 비롯해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해변, 강변 등 물이 있는 곳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한 뒤, 활동 사진을 개인 계정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 (#코웨이리버플로깅 #플로깅 등)와 함께 코웨이 공식 계정을 태그하면 참여 완료된다. 코웨이는 최근 일회용품 줄이기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올해 들어 미래 친환경 교육, 장애인 활동 지원 등 ESG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 건강을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가 번지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의 베스트셀러 텀블러 라인인 `메트로` 시리즈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27%나 늘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메트로 시리즈는 MZ 세대의 취향,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에 락앤락 기술력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 라인이다. 락앤락은 높은 인기를 반영해 메트로 시리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난달 신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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