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가 제작한 그림 시리즈 수천점이 올가을 소각될 예정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허스트가 준비 중인 행위 예술 프로젝트 '화폐'(The Currency)를 소개했다.
허스트는 예술작품이 하나의 화폐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실험적 행위 예술로, 그림과 함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구매자들에게 실물 그림과 NFT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이때, 구매자가 택하지 않은 작품은 없애기로 했다.
허스트는 지난 2016년 제작된 1만점의 점(spot) 시리즈 작품과 그에 대응하는 NFT를 만들어 각 2만달러(2천600만원)에 판매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까지 실물 작품과 NFT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틀 앞둔 25일까지 구매자 4천180명은 실물 작품을 선택했고 나머지 5천820명은 NFT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9월 9일부터 구매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실물 작품이나 NFT는 허스트의 런던 갤러리에서 매일 파기되며, 실물 작품은 소각될 예정이다.
허스트는 작년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이는 하나의 글로벌 설치 예술로 모두의 참여로 이뤄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자체만큼이나 프로젝트로 인해 파생하는 움직임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출신의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는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죽음이나 부패 등 자극적인 소재를 선호하는 그의 작품은 상어나 양, 소 등의 사체를 폼알데하이드에 절인 설치 미술품과 백금과 다이아몬드, 인간 치아 등으로 해골을 본떠 만든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 등이 유명하다.
- 메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