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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나 어려움,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이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27일 tvN 새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극본 박슬기·최민호·이봄, 연출 박원국)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박원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재, 김향기, 김상경이 참석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침 못 놓는 천재의원 유세풍이 반전과부 서은우와 괴짜스승 계지한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행복 처방극이다. 아픈 자들에겐 따뜻한 처방을, 나쁜 놈들에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다. -
박원국 감독은 "조선시대에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을 하고 행복을 찾아냈을까를 그려낸 작품"이라며 "이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겪고 있을 아픔과 결핍을 어떻게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여기에 코믹과 유머, 미스터리와 스릴러, 추리와 멜로, 궁중 암투 등 여러 복합적인 매력이 듬뿍 담긴 재미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2016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에 빛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화 계기에 대해 묻자 박원국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읽고 위로와 감동을 느꼈고, 연출을 해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느꼈던 진짜 위로와 감동을 배우들이 진짜로 표현해낸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책에서의 감동을 실제로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
이러한 진짜 감정을 보여줄, 마음의 맥을 짚는, 침 못 놓는 천재의원 '유세풍' 역할은 김민재가 맡는다. 탁월한 침술과 고운 외모로 내의원 스타이자 수석 의원으로 명성을 떨친 유세풍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침 못 놓는 침의가 되어 계수의원에 불시착한다.
"처음 제목을 듣고 궁금증이 생겼다"라고 운을 뗀 김민재는 "어느새 많이 웃고, 울게 되는 감정들이 생겨났다. 이 작품을 읽고 팬이 됐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촬영 중"이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자신이 맡은 유세풍에 대해 "아주 실력이 뛰어나고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관을 가졌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의원의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유세풍은 괴팍한 성격 뒤에 따스함을 숨긴 '계지한'(김상경)과 만나며 새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김민재는 "극에서 '심의'라는 것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실제로도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이 완성할 사제 케미에도 관심이 더해진다. -
김향기는 마음 아픈 이들의 사연을 추리하는 반전의 과부 '서은우'로 분한다. 갑작스러운 혼인에 이어 비자발적 열녀가 될 위기에 처한 서은우는 유세풍을 만나면서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김향기 역시 "대본이 정말 좋았다. 동화처럼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라며 "이런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은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묻자 김향기는 "어떤 마음을 살피는 행동들이 어떻게 보면 완벽에 가까운 인물처럼 느껴지지만,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허당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 순간순간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캐릭터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서은우에게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캐릭터에 공감이 갔던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향기는 "은우의 아픈 서사가 드라마 전반적인 부분에서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닌데, 그 짧은 순간에도 느낀 것이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정말 쉽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드라마에서 표현이 되는데, 이건 저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면 겪을 법한 감정들이기 때문에 그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고 전해 김향기가 완성할 서은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
여기에 김상경이 맡은 계지한을 비롯해 여러 계수의원들이 가세하며 훈훈한 케미를 더한다. 김향기는 먼저 김민재와 김상경에 대해 "두 분이 실제로 캐릭터와도 잘 어우러진다. 연기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매력이 녹아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향기는 "계수의원들과 모였을 때는 또 새로운 에너지가 나온다. 단체로서 발휘하는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모니터를 통해서도 잘 전달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김상경 역시 "그 모습을 바라보면 절로 흐뭇한 마음이 생긴다. 나이도 다르고 연령도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원국 감독은 "기존 사극들이 주로 왕이나 양반,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무대를 배경으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전한다"라며 "압도적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두 번 봐야 하는 작품이라며 "첫 번째는 연기하는 모습들과 이야기에 집중해주시고, 두 번째 보실 때는 연기자의 뒷편에 있는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셔야 한다. 깨알같은 재미와 연기들이 있다"라고 말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오는 8월 1일(월)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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