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또 다른 효과!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인다

기사입력 2022.07.27 10:57
  • 최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혈당 조절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치료가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재형 소화기내과 전문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를 제거하는 제균(除菌)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밝혀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쌓인 플라크(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졌다.

  • 여성 제균 치료 환자군(파란색)의 1년 후 HDL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그래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여성 제균 치료 환자군(파란색)의 1년 후 HDL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그래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균 치료를 받은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 2개월, 1년, 3년, 5년 단위로 추적 관찰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06mg/dl(±8.55) 증가했으며, 이는 여성 비 제균 환자 그룹에서 1년 후 5.78mg/dl(±9.22)가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제균 1년 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며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제균 치료 이후 대사 인자의 개선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영문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 최신 호에 게재됐다.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박재형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박재형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