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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장 현재와 맞닿은 재난…송강호·이병헌→임시완 '비상선언'

기사입력 2022.07.25.18:28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상영시간 내내 의자 손잡이를 꽉 쥐었다. 현재와 가장 맞닿아있는 재난 상황을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한재림 감독이 그려낸다.

    2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강호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아 지상에서 항공 재난에 온 몸을 부딪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평범한 재난물로 생각했다. 작업을 해나가며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참 어른스럽게 다가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을 통해 자극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묵직하게 전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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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이병헌은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재혁’ 역을 맡았다. 재혁은 과거의 한 사건으로 비행기 안에서 공황장애를 겪게 되는 인물. 그는 "20대 때 실제로 비행기에서 공항장애를 겪어봤다. 그 증상들은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하게 됐다"라고 리얼한 연기의 뒤에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표현되길 바랐다. 이 영화에서 주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만 관객들에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공황장애를 느꼈을 때, 호흡이 있다. 괴로운 호흡들, 불안한 눈빛들, 그리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약 등이 낯설지 않았다.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아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재난 상황 속에서 뭘 한다기보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하는 거라 리액션이 쉽지 않고 어려운 연기임을 알았다. 직업적으로 여기 있는 사람보다 권력자이지만, 재난 상황 안에서는 '장관 김숙희'가 아닌, '사람 김숙희'라는 나약한 사람일 수밖에 없음을 한재림 감독님께서 만들어주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화 '밀양' 이후 전도연과 재회한 송강호는 "전도연이 비중이 그렇게 큰 역할은 아니다. 그런데도, 보석같이 빛나는 연기를 해주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극찬을 더 했다.

    김남길은 부기장 ‘현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 조금 더 벌크업한 모습으로 임했다며 "진짜같이 해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행기 랜딩하는 시뮬레이션부터 조정할 때도 보지 않고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지게 했다. 비행기 오락이 있어서 조정석을 사서 이륙하고 랜딩하는 것을 연습한다는 핑계로 놀았던 것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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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임시완은 의문의 탑승객 '진석' 역을 맡아 섬뜩한 연기 변신을 해냈다. 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라스베이거스 테러 사건을 떠올렸다. 테러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보니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다. 당사자가 총기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용의자 친형의 인터뷰를 봤다. 굉장히 평범하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임시완은 연기에 중점이 된 부분을 전했다. 그는 "역이건 선택이건 어떤 행동에 '당위성'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어떤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당위성이 없어져서 이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대감으로 '진석' 역에 임했음을 전했다.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에 담고 싶었던 사회적 함의에 대해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난이라는 것이 닥치면 인간은 두렵고, 나약해지고, 남을 비난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일련의 과정들이 있지 않나.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고,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위대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인간성으로 이런 재난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선언'은 배우들의 열연과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으로 완성한 새로운 항공 재난 영화다. 이는 오는 8월 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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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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