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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는 금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4년 만에 돌아온 모터쇼인 만큼, 이번에 참가하는 브랜드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부스 콘셉트와 출품 차량을 준비했다.
2022 부산모터쇼에선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총 28개의 국내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완성차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참가하며, 수입 브랜드로는 BMW와 MINI, 롤스로이스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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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차는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 6' 실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는 바람 저항을 덜 받는 유선형 디자인 덕분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24km로 지금까지 나온 현대차 전기 중 가장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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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7'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도 전시했다. 특히 이날 현장엔 박지성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탄소중립 월드컵을 위해 진행하는 '세기의 골' 캠페인 국내 홍보대사로 박지성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아이오닉 6, 7 시리즈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공개하고,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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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내년에 선보일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로 국내에서는 처음 실물을 선보였다. 더 기아 콘셉트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다. 실내는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디자인하고,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기차에 어울리는 첨단 사양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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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아는 2019년 7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도심형 SUV 셀토스의 신형 모델 '더 뉴 셀토스' 실차도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에 버금가는 상품성과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세부 디자인을 다듬어 이전에 비해 세련된 느낌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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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부스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은 'X(엑스) 스피디움 쿠페'다. 국내에서 실물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된 콘셉트 모델이다. 전면부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휠 아치를 관통하는 두 줄 전조등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차별화된 트렁크 디자인과 함께 상단에 조그만 V자 모양 브레이크등이 자리 잡아 세련된 미래차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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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는 아시아 최초 공개 1종과 국내 최초 공개 4종을 포함해 총 21가지 모델을 준비했다.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은 프레스데이에서 선보였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래를 이끄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라는 부스 테마로 순수전기 플래그십 세단 i7과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iX M60, i4 M50 등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도 함께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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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는 'MINI, 헤리티지로부터 미래로'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고성능 브랜드 JCW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 에디션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MINI JCW의 전기화 버전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국제모터쇼에 최초로 참가하는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유리 펜스 바깥에서 차량을 관람할 수 있으며, 현재 롤스로이스 오너이거나 롤스로이스 딜러가 초청한 잠재 고객의 경우에만 직접 차를 만져볼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블랙 배지 고스트, 고스트 익스텐디드, 컬리넌 모델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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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륜차 전문 브랜드 DNA모터스는 부스에서 프로젝트명 'ED-1'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계열사 현대케피코와 합작 개발된 차량으로, 2018년부터 개발돼 내년 출시를 앞둔 전기 이륜차다. 이외에도 대동모빌리티의 골프카 등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도 관람객을 만난다.
타이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한 넥센타이어는 개방형 구조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에 '엔페라 슈프림', '더 뉴 엔페라 AU7' 등 주력 타이어 5종과 EV, 레이싱, 미래 콘셉트 타이어 등을 전시한다. 2020년 넥센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론칭한 비대면 타이어 방문 교체 서비스 '넥스트레벨 GO' 차량도 함께 선보였다.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프레스데이에서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소개하고 에어택시 가상 체험을 선보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부스에는 실제로 가상 에어택시 체험 시설이 세워졌는데, 탑승객은 VR 헤드셋을 착용한 후 시뮬레이터에 장착된 의자에 탑승하면 허공에서 로봇팔이 수직이착륙 항공기처럼 작동한다. 이때 부스 뒷벽엔 2030년 부산의 모습을 담은 부산시의 미래 하늘과 도심 모습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터 E-스포츠 시뮬레이터'가 행사장 내부에 마련됐으며, 실내외 행사장에는 극소형 전기차, 오프로드 차량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초소형 전기차인 라라클래식의 2인용 마이크로레이서를 타고 실내 코스를 돌아볼 수 있으며, 사륜구동 SUV 튜닝 자동차를 타고 다양한 오프로드 시설물을 극복해보는 짜릿한 경험도 할 수 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