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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비할 재생 에너지를 어떻게 얼마큼 모으고 연결하는지가 RE100 이행 성패의 열쇠가 된다.”
김유창 엔라이튼 에너지 사업 부문 팀장은 RE100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학교 전력경제 박사 학위를 마친 김 팀장은 엔라이튼에서 사업 모델을 기획해 에너지 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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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매년 커지고 있어 기후변화 대응과 RE100 대응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RE100 이행과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엔라이튼은 에너지 서비스의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혁신적인 IT 기술 역량과 금융 솔루션을 바탕으로 엔라이튼은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이다. 성장을 거듭하며 여러 수상내역과 주요 성과를 기록하며 과기부 선정 미래의 에너지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More Energy, More Powerful’ 슬로건처럼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립에 필요한 금융 자문(PF) 및 운영 관리(O&M), 기업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RE100 솔루션, 전력중개 사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에너지 자원을 연결하여 통합발전소(VPP)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김유창 엔라이튼 에너지 사업 부문 팀장을 만나 국내외 재생에너지 현황과 기업들의 RE100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를 위한 ESG 경영과 RE100 이행이 필수가 되었다. 현재 지구 기후 상황은 어떠한가.“기후 위기는 예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지 오래다. 지난봄, 우리나라는 전에 없던 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올해 3~5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1991~2020년)보다 1.3도 높은 13.2도로, 같은 기간 평균기온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른 무더위로 서울에서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온난화의 심각성은 이미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WMO(세계기상기구)가 지난달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 4가지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413.2ppm) ▲해수온 및 해양 열용량(전년 대비 14ZJ 증가) ▲해수면 상승(전년 대비 8mm 상승) ▲해양 산성도(pH 8.05) 모두 ‘역대 최고’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시작된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재해가 당장 눈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국내와 해외의 RE100 현황과 주요 사례가 있다면.“전 세계적으로 RE100은 현재 기준(6월 30일) 애플, 샤넬, 나이키, 구글 등 373곳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SK그룹, 현대차 등 19곳이 참여를 선언했다.
애플은 전 세계 110개 이상의 협력업체들이 애플 제품 생산을 위해 약 8GW 규모의 청정에너지를 통해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펀드(Green Bond)를 설정해 자사는 물론 관계사까지 동시에 RE100을 달성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년 340만 대의 차량을 없애는 것과 동일한 1천 5백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구글의 경우 2017년 RE100을 달성한 이후 2018년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데이터 센터에서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소 대상 전력거래계약(PPA)을 계약해 CF100을 실증하는 중이다.”
국내 RE100 제도 시행 후 1년이 넘었는데,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이유는 무엇인가.“기업들이 RE100 선언이 더딘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국내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EMBER)의 ‘국제 전력 리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21.5TWh에 그쳐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8개 기업의 전력 소비량보다 4배가량 적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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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내 재생에너지는 지리적 특성상 분산 자원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전국에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데 기업이 직접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춰 이를 모으려면 시간이나 비용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는 점 역시 국내 RE100 이행 성과를 저조하게 만든다.”
성공적으로 RE100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과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위에서 설명한 어려움을 감안할 때 결국 소비할 재생 에너지를 어떻게 얼마큼 모으고 연결하는지가 RE100 이행 성패의 열쇠가 된다. 이때 엔라이튼이 성공적인 RE100 이행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성공적인 RE100 이행을 위한 파트너 선정 시 꼭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는데, 이를 모두 엔라이튼이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행 시 빠르게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자원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지. 다음으로, 기업마다 최적화된 이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에너지 전문가와 함께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RE100 이행 파트너가 글로벌 환경경영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등 공신력 있는 글로벌 기관의 인증 업체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RE100과 CF100의 차이점은 무엇인가.“RE100은 재생 가능(Renewable) 에너지원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이 100%를 2050년까지 재생 가능한 전기로 대체한다는 국제적 기업 간 프로젝트다. 반면 CF100은 무탄소(Carbon Free) 에너지로 사용 전력 전부를 사용하겠다는 선언으로 ‘구글(Google)’과 국제 연합 ‘유엔 에너지(UN Energy)’, 유엔 산하 ‘지속 가능 에너지기구(SE4ALL, Sustainable Energy For All)’ 등이 함께 만든 캠페인이다. CF100이 RE100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으로 RE100과 관련된 풍력, 태양광, 수력 외에 원자력 발전과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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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경우 CF100을 시행하고 있는데, 국내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미래를 이끌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매우 큰 전력수요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RE100, CF100 이행 사례는 더욱 의미가 있다. 구글은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 센터와 사업장의 에너지를 24시간 7일 365일 모두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목표를 계획 중이다. 목표 달성 시 구글 검색과 지도 탐색, 비디오 감상 시 실시간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게 돼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 있다.
구글은 에너지에 IT 기술력을 더한 것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역시 많은 민간 기업이 RE100을 선포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RE100은 탄소중립을 위한 긍정적인 첫걸음임은 분명하다. 구글이 RE100보다 더 많은 재생 에너지를 실제로 사용하는 CF100을 위해 달려가듯 국내 역시 RE100에서 나아가 CF100까지 도달해야 한다. 엔라이튼는 지난 6월 22일 국내 최초 CF100 파트너사로 등록했다.”
엔라이튼의 성장 과정을 보면 국내 ‘최초’ 타이틀이 많다.“에너지 시장에 없던 최초의 플랫폼을 만들었기에 이후 여러 비즈니스에서 ‘최초’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 신사업 역시 글로벌 동향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얻어 국내에 도입해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환경경영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인증 기관이 될 수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RE100 REC 거래 국내 1호 계약 체결, 국내 1호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등록, 국내 유일 아시아 RE100 Summit 초청, RE100 시장 네트워크 선도 및 전문가 자격 참가 등의 ‘최초’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자원 조달외에 ‘최초’로 플랫폼을 통한 외부 자원 조달을 더 해 특수한 제3자 PPA 체결 역시 앞두고 있다.”
엔라이튼의 주요 비즈니스와 강점은 무엇인가.“IT 플랫폼을 통해 분산 자원을 모으고 통합 관리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비즈니스 구조가 주력사업이다. 에너지 IT 플랫폼인 ‘발전왕’, ‘발전왕 비즈’ 등을 통해 에너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솔루션 기반 에너지 통합 비즈니스를 진행, 이 외에도 VPP 플랫폼을 통해 전력중개, RE100, 자산관리, DR, 전기차 충전 등 재생에너지의 모든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대표 서비스(EaaS, Energy as a Service)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는.“크게는 엔라이튼의 주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며, 현재 확보한 고객과 미래 잠정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이를 통해 에너지 플랫폼 ‘발전왕’ 내 등록 설비용량을 현재 2GW 이상에서 5GW로 확대하려고 하며, 발전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외 발전사업을 하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