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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뇌혈관문합술, 급성 뇌경색 치료에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22.07.12 14:16
  •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이 영상학적 근거 분석을 통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이시운 교수 연구팀은 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불가능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응급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할 경우 효과성을 증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뇌혈관문합술은 뇌 바깥에 있는 혈관과 안쪽 혈관을 이어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수술로, 급성 뇌경색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아 일부 상급 병원 외에는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며 혈류 공급이 감소해 뇌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 질환인 급성 뇌경색은 치료가 늦어지면 상당한 후유 장애가 남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 뇌경색으로 응급 뇌혈관문합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 전후 뇌관류 CT 시행 및 장기간 임상 관찰 여부 등을 철저히 고려한 41명을 선별해 이들의 수술 전, 직후, 6개월 후의 뇌관류 CT 영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효과성을 규명했다.

  •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가 수술 전(좌측)에서 수술 직후(가운데), 수술 6개월 후(우측)로 이동할수록 크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가 수술 전(좌측)에서 수술 직후(가운데), 수술 6개월 후(우측)로 이동할수록 크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석 결과, 정상보다 혈류 공급이 10초, 8초, 6초, 4초 이상 느려진 부위의 부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해 대부분 환자의 뇌관류(뇌혈관류)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 중간값은 수술 전 78ml에서 수술 직후 23ml, 수술 6개월 후에는 5ml까지 더욱 큰 폭으로 작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응급 뇌혈관문합술 후 부작용 또한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응급 뇌혈관문합술 실시 전과 마지막 추적 검사(수술 약 11.7개월 후)의 장애 예후 평가지표(mRS)를 비교했을 때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2점 이하의 비율이 42.9%p 증가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 이시운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 이시운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논문의 교신저자인 방재승 교수는 “기존에는 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불가능한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겐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보조적인 치료만 가능했다”며,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별된 환자에 한해서는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 이시운 교수는 “뇌경색은 전조 증상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한쪽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뇌경색은 혈관 건강과 관련이 깊은 만큼 평소 혈압 관리,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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