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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우, 제대 후 첫 작품 '종이의 집' "앞으로의 자양분"

기사입력 2022.07.08.17:02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현우는 지난 2018년 2월 입대한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으로 대중과 만났다. 작품으로는 2017년 방송된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현우는 '종이의 집'에서 리우 역을 맡았다. 통일을 앞두고 남한과 북한의 공동경제구역에 세워진 조폐국의 돈을 훔치려는 교수(유지태)의 완벽한 계획하에 움직이는 강도단의 막내다. 리우는 부유한 집안의 의대생 아들이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은 부모와의 마찰로 인한 방황 중 똑똑한 머리로 천재 해커로 활약하게 됐다. 복잡한 전사를 가졌지만, 장난기 가득한 리우의 현재는 이현우로 인해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이현우 역시 군 제대 후 처음 대중과 만난 '종이의 집'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는 "군대 제대하고 지금 한 3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는 것 같아요. 군대 가기 전과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경험으로 그런지, 좀 성숙한 모습도 보였고요. 반면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외모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요. 아직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다양한 생각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며, 리우의 캐릭터도 변화했다. 부모와의 관계성 등은 새롭게 만들어진 부분이다. 이현우는 류용재 작가와 함께 많은 대화를 하며 복잡한 리우 캐릭터를 한 계단씩 만들어갔다. "제가 느끼는 리우는 천진난만하지만, 내면적으로 아픔과 상처, 억압된 감정이 공존하는 친구였거든요. 그런 디테일한 감정을 다양한 장면 속에서의 모습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성격적인 면에서 저와 리우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제가 '배우 이현우'로, 그냥 사람 이현우의 평소 모습으로 생각해볼 때, 조금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삶 자체를 밝게 살아가는 걸 좋아하지만, 반대로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만의 고충, 고민이 있어요. 그래서 리우가 가진 생각을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라면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과거 영화 '기술자들'(2014)에서 이현우는 천재 해커 종배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현우는 과거의 캐릭터에서 도움을 받은 바는 없었다고 했다. "해커라는 직업적인 부분은 같지만, 참고하거나 떠올리기보다는 시나리오 속 '리우'가 가진 부분에 더 집중했어요. 상황과 환경 모두 종배와는 전혀 다르거든요. 그래서 '해커'라는 비슷한 역할이지만 두 인물이 비슷하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었어요. 리우는 조폐국을 점거하고 나서 외부와 연결된 것 하나 없다고 자신하는 당당함이 있거든요."

    "리우는 국장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잖아요. 그래서 제스쳐나 행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그래서 또 재미있었다고 생각해요. 리우는 리우의 자리에서, 베를린, 모스크바 등은 또 그들의 행동반경이 있잖아요. 캐릭터들이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아요. 저는 어찌 보면 흘러가는 장면일 수 있지만, 앤과의 장면에서도 리우만이 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약 1년 동안의 시간 동안 세트장과 집을 오가며 촬영에 열중했다. 그래서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과 더욱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이현우는 "선배들의 배우고 싶은 면은 너무 많아서 다 이야기하면 인터뷰가 끝나버릴지도 몰라요"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원종, 유지태, 김윤진 선배님 이하 많은 선배님들이 한자리에 계실 때, 정말 한 분 한 분 아우라가 강해요. 그냥 편하게 이야기할 때 조차도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그걸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너무나 좋은 거예요. 저도 나중에 저런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이분들이 인간적인 면모도 많으세요. 촬영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촬영에 임할 때는 몰두해서 하고 잠깐의 여유 시간이 생기면 또 따뜻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눠요. 강인한 카리스마와 반대의 따뜻함을 느꼈어요. 덕분에 저도 현장에서 잘 적응하며 있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리우와 도쿄는 풋풋한 러브라인이 있었다. 이현우는 전종서에 대해 "전종서 배우와는 현장에서 전종서 배우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도쿄라는 인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같이 촬영할 때, 도쿄라는 인물이 냉정하고 차갑고 따뜻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인물같이 느껴졌거든요. 그런 부분을 전종서 배우가 특유의 매력으로 잘 녹아들게 한 것 같아요. 그렇기에 리우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밝고 천진난만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맞춰진 것 같고요"라고 밝혔다.

    "도쿄라는 인물이 본인의 삶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는 열정 가득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리우는 반대의 상황이고요. 그래서 둘이 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파트 1에서 리우와 도쿄는 조금은 풋풋하고 설레고 과감하게 다가서지 않는 것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파트 2에서도 지금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감정이 좀 더 디테일해지고 깊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이 공개된 후 여러 가지 반응이 오갔다. 이현우는 기사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본다며 "큰 힘이 돼요"라고 밝혔다.

    "저는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만들어요. 공개된 후에는 같은 모습을 보시고 어떤 분은 좋아해 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아쉬워해 주시기도 하세요. 그렇게 엇갈리는 반응도 큰 힘이 돼요. 칭찬만 먹으며 마냥 꽃밭에만 있다면 나태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통해 '내가 느끼지 못한 부분을 이렇게도 보실 수 있구나, 조금 더 보완하고 열심히 노력할 부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대 후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기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이현우는 그 시간을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영화 몇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거든요. 저는 나름 바쁘게 촬영에 임한 것 같아요"라고 돌아본다.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리우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을 비롯해 다른 작품을 찍은 후에 만족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요. 외적으로 다부진 몸을 남자다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연기적으로도 아쉬운 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를 통해 파트 1으로 1~6화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파트 2에서는 7~12화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이현우는 파트 2에서의 관전 포인트를 고심하며 말한다.

    "심리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이 계속 쌓이고 쌓여가는 것이 '종이의 집'의 매력인 것 같아요. 파트 1에서도 쌓아 올린 것들을 파트 2에서 더 본격적으로 나아가서 결과까지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떤 면에서 조금 더 급박한 긴장감으로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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