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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주종인 발포주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으로, 주세법상 일반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한다. 특히, 맛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3600억 원으로 2019년보다 80% 늘었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은 5조원에서 4조5000억 원으로 10% 감소했다. 또한, 홈플러스에 따르면 맥주·발포주 품목 역시 3월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386% 상승하며 약 4배 가량 급증했다. 주류업계는 발포주 인기에 다양한 용량과 종류의 발포주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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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국내 첫 발포주 제품인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필라이트는 2017년 선보인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지난해 6월 누적 판매량 약 12억 1500만 캔 판매를 돌파했다. 1초에 9캔 꼴로 팔린 셈이다. 출시 후 5년간 연평균 21% 성장세를 보이며 발포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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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도 2019년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한 맛의 발포주 신제품 ‘필굿’를 선보였다.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은 물론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필굿은 일반인이 맥주와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 패키지 전면에 발포주의 영어표기인 ‘Happoshu’를 명시했다.
이어 도수를 대폭 높인 고도수 발포주 ‘필굿 세븐’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프리미엄 발포주 ‘오엠지(OB Multi Grain, 이하 OM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OMG는 엄선된 현미, 보리, 호밀을 사용해 고소한 풍미를 구현한 프리미엄 발포주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고품질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발포주 OMG를 선보인다”며 “더욱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발포주 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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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로 나선 신세계L&B는 지난 3월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신규 론칭하며 국내 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츠는 스페인 현지의 맥주 양조장과 협업한 스페인산 발포주로, 높은 보리 함량을 통해 완성한 풍성한 몰트 맛과 가성비가 특징이다.
특히 진한 보리의 맛과 풍성한 거품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되도록 생산했다고 밝힌 레츠의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또한,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용량 330ml 캔으로 출시하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