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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미닝아웃(가치소비)’, 돈쭐’, ‘가심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소비자들 역시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들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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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기업 모나미는 지난 4월 일회용 폐플라스틱, 코코아 껍질 등을 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제품 ‘엠에코 프러스펜 3000’ 출시를 시작으로 ESG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7일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모나미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수거해 이를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는 ‘그린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 확산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모나미 제품을 수거 및 활용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이렇게 모은 펜으로 새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소비자에게 볼펜의 부피에 따라 모나미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모나미몰에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지급한다. 또한, 모나미는 컨셉스토어 성수점에서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쓰레기’를 주제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이티씨블랭크와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모나미 패키지를 재활용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폐기된 레저스포츠 소재를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 브랜드 오버랩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가치소비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사용기간이 길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기되는 레저스포츠의 소재 가운데 실사용에 문제없는 패러글라이더, 글램핑 텐트, 요트 돛 등을 수거해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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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한 ‘제주도남DT점’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도남DT점’은 제주 매장 최초로 2대의 차량이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탠덤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고, ‘대기차량공간’을 마련해 이용에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한 친환경적 요소를 적용했다. 매장 내부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도장 도료와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건물 외장재로는 무한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알루미늄 우드 강판이 적용됐다. 건물 주변에는 ‘맥카페’ 커피 추출 후의 찌꺼기인 커피박을 함유한 친환경 합성 목재를 활용해 만든 안전 난간을 설치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잦은 이사 등으로 나오는 가구 폐기물 증가도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가구는 연간 5000톤을 상회하지만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페이퍼팝은 이러한 가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종이’를 주재료로 한 가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이가구는 종이의자, 책장, 침대, 소파, 책상 등 1인 가구에 특화된 가구로써 가볍고 튼튼한 것은 물론 제품의 5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고, 공구 없이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하남시,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업사이클링 작품전시 및 팝업스토어’ 행사를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익숙하게 버려지는 용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인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여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와 함께 환경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