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새 디지털 싱글 '열이 올라요 (Heart Burn)'로 컴백하는 선미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앨범 활동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에 나서게 된 선미는 "팬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라며 "팬들의 응원법이 벌써 귀에 들리는 것 같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열이 올라요'는 한 여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으로 나른하면서도 묘한, 선미만의 음악적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여름에 돌아오게 된 이유를 묻자 선미는 "제가 겨울에 조금 많이 앓는 편이라 여름 활동을 선호하긴 한다"라며 "여름하면 누구, 이런 식으로 많이 나오는데 저도 그런 타이틀이 탐난 것 같다. 서머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특히 이번 싱글은 지난 2020년 발매된 '보라빛밤'과 같은 날짜에 발매돼 눈길을 끈다. 선미는 "의도한 것"이라며 "'보라빛밤'이 여름 밤의 분위기를 담았다면, '열이 올라요'는 낮 버전의 '보라빛밤' 같아서 듣기 편하실 것 같다. 두 곡의 상관성으로 같은 날짜에 발매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열이 올라요'는 귀에 쉽게 꽂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으로,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의 열병을 흥미로운 표현법으로 그려냈다. 선미는 "제목부터가 이 여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사실 이 곡의 콘셉트는 사랑의 열병 때문에 열이 오르는 여자지만, 순간순간 열이 오를 때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선미는 이어 "'열이 올라요'가 제가 작곡한 곡이 아니다. 그동안 프로듀싱을 꾸준히 해오면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선미의 모습'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그 때 행운처럼 이 곡이 찾아왔고, 프로듀싱에도 일부 참여하긴 했지만, 제가 1~2년 하고 그만 둘 그런 가수도 아니기 때문에 꼭 굳이 내 곡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의 시각으로 다시 한 번 나를 볼 수 있는 점이 홀가분했다"라고 홀가분한 마음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선미는 이번 신곡에 대해 "콘셉트 자체가 되게 싱그럽다"라며 "그 전의 곡들과는 달리 정말 안무도, 의상도, 헤어와 메이크업 등에서도 많은 것을 덜어냈다. 이렇게 덜어낼 수록 참 뭔가 순수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도 속이 시원하고 홀가분하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신곡은 도입부터 귓가를 사로잡는 기타 리프 소리로 시작된다. 선미는 "딱 처음에 들었을 때 '이거 약간 뭐지?' 싶다. 한국의 한과 얼이 담긴 듯한 그런 동양적인 소리로 시작돼서 참 묘한 노래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부채춤을 활용한 듯한 안무와 고무줄 놀이 등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선미는 "프라우드먼에서 고무줄 안무를, 아우라에서 부채로 주제를 정해 안무를 짜주셨는데,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이 둘의 요소가 한 무대에서 보여지면 정말 한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퍼포먼스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전작인 '날라리'에서 태평소 소리를 활용했던 만큼, 꾸준히 이와 같은 요소를 활용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자 선미는 "저는 그런 확신이 있다. 한국적인 것이 곧 대중적인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항상 이와 같은 요소들을 음악에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뽕끼'가 저는 필승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한국적인 요소들이 저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즐겨넣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열이 올라요'라는 가사를 부를 때도 한국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정말 많이 꺾어서 소리를 냈는데, 녹음할 때 진짜 많은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타이틀곡과 함께 수록되는 '풋사랑 (Childhood)'은 세련되면서도 추억이 돋아나는 사운드와 멜로디 위에, 누구라도 겪었을 순수하고 풋풋했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곡으로, 선미만이 가진 섬세하고 감각적인 보컬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선미는 "'열이 올라요'를 타이틀로 결정하고 감정선이 비슷한 하나의 곡을 더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작사, 작곡하게 된 곡"이라며 "다들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특히 '열이 올라요'가 가장 뜨거운 시간에 적합한 곡이라면 "'풋사과'는 해가 저물려고 할 때 어울리고, 해가 지면 '보라빛밤'을 들으면 된다. 여름 내내 산뜻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프로듀서와 협업한 곡도, 선미가 작업한 곡도, 결국은 모두 '선미팝'으로 완성된다. 어떤 콘셉트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것. 선미는 "일단 제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안 하려고 하고 있고, 제가 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모든 음악에는 제 의견, 이야기가 담긴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다채로운 곡들로 퍼포먼스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선미는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항상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되게 거창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앨범의 목표는 '선미 나왔네? 어떤 노래지' 하면서 그냥 한 번 들어주시면 될 것 같다. 사실 이것만큼 거창한 목표가 없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가지니까 홀가분해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홀가분하게 돌아온 선미의 새 디지털 싱글 '열이 올라요'는 오늘(29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선미는 이날 음원 발매 직후 오후 6시 30분, 신한 pLay스퀘어에서 개최되는 팬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