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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임신 중 노출되면 아동기 정상 성장 방해

기사입력 2022.06.27 11:39
  •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출산 후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바닥재, 식품 포장재, 세제, 화장품,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에 사용되어 생활 환경에서 흔하게 검출되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환경호르몬) 중 하나로, 특히 남성 호르몬의 작용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조숙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어린이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당뇨, 비만 등 성인병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홍윤철 교수팀(이동욱 교수)은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출산 후 어린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까지 출판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과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등 어린이의 신체 계측 지표와의 연관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약 2.7배 증가할 때 출산 후 어린이 시기의 체질량지수 표준점수(BMI z-score)가 –0.0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 중 프탈레이트에 노출이 되면, 출생아가 기대되는 체중만큼 도달하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을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과 출생 후 어린이 시기의 체지방률(%) 간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어린이의 체지방률과는 관련성이 낮고, 근육 발달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함을 보고한 이전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또한, 아동기의 프탈레이트 노출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이전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고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홍윤철 교수, 이동욱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홍윤철 교수, 이동욱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지방 외 근골격계 등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출산 후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교수는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윤철 교수는 “생활환경에서 프탈레이트에 대한 더 엄격하고 광범위한 규제를 시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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