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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동훈·최동훈·최동훈" 387일간 함께한 팀 '외계+인'은 모두 그를 외쳤다

기사입력 2022.06.23.15:40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감독이 있다. 영화 '암살', '도둑들'로 2천만 명이 넘는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영화 '타짜', '전우치' 등은 레전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최동훈이 신작 '외계+인'으로 올여름 관객과 만난다. 외계인과 도사가 2022년과 고려가 교차하는 작품이다. 상상이 가는가?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외계+인'이다.

    23일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외계+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은 2부로 제작된 작품으로 1부에서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대해 "제 어린 시절을 재미있게 만들어준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현실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F 장르이기도 하고 판타지 장르이기도 한 모험물이다. 여기 계신 배우들의 고군분투 모험극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 영상 : 조선일보 일본어판 허준영 기자, popkorns@chosun.com

    '외계+인'은 1부와 2부가 함께 제작됐다. 무려 13개월, 387일 동안이나 촬영이 이어졌다. 최동훈 감독은 "1부와 2부를 동시에 찍은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의 절감이라기보다, 그 기간 동안 이 연작을 같이 찍어야 배우들이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통일성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했다. 김우빈이 6년 만에 처음 카메라 앞에 선 날, 류준열과 김태리가 대전까지 응원해주러 왔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우정을 보여줄 수만 있어도 좋겠다"라고 남달랐던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2022년, 현재의 시점에는 가드(김우빈), 문도석(소지섭)이 있다. 가드는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인물이며, 문도석은 외계인에게 쫓기게 된 형사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 후 6년 만에 '외계+인'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 작은 역이라도 출연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가드'의 역할을 점점 더 크게 만들었다. 2017년 영화 '도청(가제)'을 함께 하기로 했지만, 김우빈의 비인두암 판정으로 이는 무산됐다. 이후 최동훈 감독과 김우빈은 '외계+인'에서 재회하게 됐다. 최동훈 감독은 "언제나 김우빈 배우와 영화를 같이 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강한 믿음을 전했다.

    소지섭이 맡은 문도석은 외계인에게 쫓기게 된 형사 역이다. 최동훈 감독은 "'군함도' 당시 만난 소지섭이 젠틀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때 왜 사람들이 '소간지'라고 부르는지 알게됐다. 간지나게 쫓기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지섭으로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소지섭은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완성될 외계인에 쫓기는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상상하며 촬영하는 고충을 전한 그는 "가끔 김우빈과 촬영하게 되면, 멀리서라도 의지가 되고 힘이 났다. 그 힘으로 촬영했다. 김우빈이 아니면 이 영화를 끝내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웃음 지었다. 김우빈 역시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다가 저 멀리서 어깨 넓은 남성이 나타나면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웃으며 화답해 끈끈한 두 사람의 의리를 느끼게 했다.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고려에는 좀 더 다채로운 인물들이 있다.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총을 쓰는 여자 '이안', 무기를 제작해서 파는 삼각산의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그리고 가면으로 얼굴을 감춘 밀본의 수장 자장(김의성)까지 신검을 중심에 두고 다채로운 인물이 포진됐다. 류준열과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 이후 재회한 것에 대해 "많이 의지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리는 "다음 건 뭐할래? 라고 물어본 것 같다"라고 했고, 김태리는 "첫 촬영 때 너무 무섭고 긴장됐는데, 현장에 가니 류준열이 있더라. 너무 편하게 느껴졌다. 류준열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염정아와 조우진은 삼각산의 신선 듀오다. 절대 부부는 아니다. 조우진은 "처음 작품 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염정아 선배님이 편하게 잘 이끌어주셨다. 오랜 경험에서 쌓인 호흡을 공유하면서 촬영 할 때나 안 할 때나 이끌어주셨다. 사실 긴장감이 적지 않았다"라고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염정아는 "외롭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저희는 밥도 같이 먹고 항상 둘이 함께여서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김의성은 가면으로 얼굴을 감춘 밀본의 수장 '자장' 역을 맡았다. 그는 "메이크업을 안 해도 되니 좋았다. 여름을 넘기면서 찍었는데 많이 더웠다. 예전 고려시대 승려복을 겹쳐서 입고 가면까지 쓰니 많이 더웠다"라고 밝혔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김의성은 '암살' 이후에 만나서 술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촬영이 되게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는데 '다 돼요, 한국 스태프들의 기술력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을 주셨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영화 내내 가면을 씌워드렸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 ▲ 영상 : 조선일보 일본어판 허준영 기자, popkorns@chosun.com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뭉쳤다. 이들은 모두 '외계+인'의 선택 이유에 대해 "최동훈 감독"이라고 입을 맞췄다. 김의성은 "이 영화의 매력은 최동훈 감독 같다.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대단한 감독이기도 하고, 엄청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최동훈 감독과 몇 달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의 인상적인 모습을 본 순간에 대해 전했다. 그는 "감독님을 만나서 미팅하고 촬영하면서 전체적인 감독님의 태도는 신남이었다. 설레하시고 연기하시고 정말 즐겁게 촬영을 마쳤는데 마치고 나서도 작업은 계속된다. 감독님을 계속 만나서 대화하는데 감독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나 되게 두렵고 겁이 나'라고 하셨다. '그런 마음이 있어야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도 있는 것을 내놓기 위해 달려갈 수 있는 근원인 것 같다'라고 했는데 달리 보였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동훈 감독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감독이 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영화 '외계+인'은 오는 7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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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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