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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판 '종이의 집'만의 특별함…통일 앞둔 공동경제구역

기사입력 2022.06.22.15:32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우리나라가 통일을 앞둔 상황이다. 비무장지대에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경제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공동경제구역이 세워졌다. 그 가운데 위치한 통일 조폐국에서 4조 원을 훔치려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강도단과 이들을 막으려는 남북 합동 대응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전반적인 이야기다.

    22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지태(교수), 김윤진(선우진), 박해수(베를린), 전종서(도쿄), 이원종(모스크바), 박명훈(조영민), 김성오(차무혁), 김지훈(덴버), 장윤주(나이로비), 이주빈(윤미선), 이현우(리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오슬로)를 비롯해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원작 시리즈 '종이의 집'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한다고 알려졌을 때부터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가진 시리즈였다. 김홍선 감독은 "2018년에 처음 이 작품을 보게 됐다. 원작에 나온 무수히 많은 캐릭터가 참 매력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시기, 공간으로 이동시켜도 해당되는 캐릭터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만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라고 리메이크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 영상 : 조선일보 일본어판 허준영 기자, popkorns@chosun.com

    유지태가 교수 역을 맡았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교수냐고 물어볼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빌런 역도 많이 했는데, 범죄를 저지르면서 이렇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캐릭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이런 설정 자체가 뛰어난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교수는 공동경제구역에서 강도단을 모집하는 것부터 프로젝트의 계획과 행동 방향까지 설정하는 중심에 선 인물이다.

    김윤진은 선우진 역을 맡았다. 유지태가 교수 역으로 강도단의 우두머리라면, 그는 강도단을 막으려는 남북 합동 대응팀의 중심에 있다. 김윤진은 "뛰어난 능력과 냉철하고 강단 있는 성격이다. 날카로운 눈썰미로 강도단의 약점을 잡아서 인질극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선우진과 교수가 가진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 누구도 해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밖에서는 싱글맘이자, 양육권 소송 중이다. 선우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로 아픈 와중에 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복잡다단한 인물"이라고 서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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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김성오는 차무혁 역을 맡았다. 김성오는 "북한 사람이다. 인질강도극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 합동작전에 투입된 북한특수요원 출신의 협상가"라고 차무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남북공동대응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진에 대해 "엄마는 아니지만, 심적으로 그 정도로 기댈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윤진과 단 한 번의 촬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가장 많이 전화를 했다"고 밝힌 장윤주는 강도단의 나이로비 역을 맡았다. 장윤주는 "각종 위조 전문가이자, 쉽게 말하면 사기꾼이다. 조폐국 안에서 신나게, 생동감 넘치게 돈을 찍어낸다"라며 "돈과 케미를 맞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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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박해수가 강도단의 베를린 역을 맡았다. 그는 "베를린은 우리가 겪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겪은 곳이지 않나. 분단국가의 현실을 압축하고 은유적인 캐릭터로 듣고 만들어왔다. 베를린은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오래 갇혀있다 탈출하고 인질을 통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하고 냉혈한으로 나오는 캐릭터"라고 베를린에 대해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이끌었던 그는 "인기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분단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 요소다. 저희끼리의 경쟁이라기보다 창작자들의 더 발전된 창작물이 좋은 결과로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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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전종서는 강도단의 도쿄 역을 맡았다. 그는 "도쿄는 북한에서 평범하게 살던 20대 소녀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으로 온다. 그러다 자본주의의 쓴 맛을 본다. 그곳에서 저를 구해준 사람이 교수다. 그 계기로 교수가 하자고 하면, 뭐든지 내던져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념을 믿게 된다.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박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원작 속 도쿄와의 차별점을 이야기하며 "MZ세대이고 20대의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있다"라고 전했다.

    이원종은 강도단의 모스크바, 김지훈은 강도단의 덴버 역을 각각 맡았다. 모스크바와 덴버는 부자지간이기도 하다. 이원종은 "모스크바는 막장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현재도 막장 인생을 살고 있다. 대를 이어 막장인생을 살 것 같은 아들(덴버, 김지훈)을 둔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지훈은 "길거리 싸움꾼 출신이다. 싸움을 잘하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사고치고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은 많이 없어서 많이 똑똑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욱하는 다혈질적 측면도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기도 하고, 그런 순수한 모습이 매력적이기도 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원종은 "김지훈이 실제로 아버지라고 부른다"라며 "위험한 장면 촬영 중 덴버를 모스크바가 꽉 안아주는데, 아들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때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다"라고 남다른 케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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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이현우는 강도단의 막내 리우 역을 맡았다. 그는 "리우는 굉장히 밝은 모습과 천진난만함, 때때로 철부지 같은 모습이 있다. 강도단 안에서 상황과 감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리우의 강도단 안에서 역할은 뛰어난 해킹 실력으로 교수와 강도단을 연결시켜준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강도단의 헬싱키와 오슬로 콤비는 배우 김지훈, 이규호가 맡았다. 김지훈은 "헬싱키는 연변에서 온 해결사다. 각종 무기를 잘 다루는 캐릭터다. 겉보기에는 무식해 보이지만, 나름 속정도 깊고, 의리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이규호는 "헬싱키와 단짝 콤비다. 강도단에서 덩치가 가장 크다. 험악해 보일 수 있지만, 인질에게 마음으로 다가서기도 하고, 행동하는 속정 깊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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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chosun.com

    인질극이 펼쳐지는 조폐국 국장 조영민 역과 경리 윤미선 역은 박명훈과 이주민 역이 맡았다. 박명훈은 "조영민은 강도단보다 더 나쁜 분이다. 통일 조폐국 국장이고, 부하직원인 미선(이주빈)과 나쁜 일을 저지르고 있는데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인질로 잡히게 된다. 자기 혼자 살겠다는 기회주의자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주빈은 "조폐국 경리로 조영민(박명훈)과 불륜사이다. 그리고 강도단에 인질로 잡히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은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가장 큰 장점이다. 류용재 작가는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이다 보니, 원작의 좋은 캐릭터를 다르게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바꾸기보다 한국판만의 이야기 틀 속에서 인물들을 배치했다. 자연스럽게 이 인물들에게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하면서 캐릭터들에 변주를 준 것 같다. 캐릭터를 한국판만의 캐릭터와 강도단으로 만들기까지 시나리오가 나온 후에 배우들과 딥한 인터뷰를 하며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어떤 캐릭터로 풀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시켜나가며 저희만의 강도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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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을 능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에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게임' 덕분에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국의 많은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나. 저희도 잘되면, 뒤에 오시는 분에게 또 하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즐겨본 작품이다. 저희 작품도 거기 근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한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넷플릭스에서 오는 6월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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