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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4가지 구분으로 보는 메타버스 이해

  • 이임복 교수
기사입력 2022.06.22 11:59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초월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그 난해한 뜻만큼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런 다양성이 주는 단점은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한 번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아직 플랫폼의 지배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기회가 된다. 

    인터넷 시대의 강자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네이버와 같은 1세대 인터넷 기업이다. 모바일 시대의 강자는 구글과 애플이다. 이 둘이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플랫폼으로 세상을 양분했기에 어떤 기업이든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 두 서비스에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플랫폼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다만 메타버스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인지를 미리 짐작하지 않으면 기회를 확장해 나가기란 어렵다. 

    현재 발전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4개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하나로 수렴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건 각각의 나이대와 관심사에 따라 주로 접속하는 SNS의 종류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으로 다양하듯 메타버스 역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리라는 점이다. 

    4개의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관심과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VR/AR 기반, SNS 기반, 게임 기반, 업무/세미나 기반으로 각각 나눌 수 있다.  

  • 사진제공: 셔터스톡
    ▲ 사진제공: 셔터스톡

    VR/AR 기반의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계와의 초일체감을 목표로 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개별적인 공간에서 메타버스에 만나 게임도 즐기고 회의도 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여기에 속한다. 다만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안정적인 데이터의 연결 등 VR/AR 기술외에 다른 기술들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SNS 기반의 메타버스는 소셜 활동을 하는 대상이 나 에서 아바타로 변함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댓글로 소통하듯, 자신의 아바타가 하는 다양한 일들을 올리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메타버스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2021년부터 인기를 모은 제페토와 2022년 4월 다시 오픈한 싸이월드가 있다. 

    게임 기반의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메타버스에 모이는 이유 자체가 다양한 게임을 위해서다. SNS 기반을 더해 확대해 나아갈 수 있지만 게임의 재미 유무가 플랫폼 유지, 확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기 걸맞는 플랫폼은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의 게임과 더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업무/세미나 기반의 메타버스는 앞의 메타버스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메타버스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운영의 간편함과 신원 확인이다. 세미나 운영의 간편함으로 각광받는 서비스는 SKT의 IFLAND가 있다. 신원 확인의 중요성은 신원이 확인된 특정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어야 하기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접속하더라도 그 아바타의 주인이 누구인지 실시간 화상과 음성이 연결되어야만 한다. 이 두 특징을 가지고 성공해 나가는 플랫폼은 미국의 게더타운, 국내의 잽과 세컨블록. 추후 출시될 엘지 유플러스의 스마트 오피스를 들 수 있다. 

    각각의 플랫폼들이 어떤 언어로 구축되었는지 어떤 서비스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각각의 메타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험과 혜택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보다 훨씬 더 기술이 발달한다면 결국 이 모든 서비스들은 VR과 AR 기반으로 통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메타버스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지 궁금하다면 4가지 메타버스 플랫폼 분류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적용해보기 바란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메타버스는 이해되지 않는다.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이임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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