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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새싹’의 뇌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황기 새싹이 뇌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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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와 식품으로 많이 쓰이는 황기는 일반적으로 말린 뿌리를 사용하지만, 농촌진흥청은 새싹에 기능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황기를 새싹으로 키워 추출물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새싹이 틀 때는 곰팡이, 박테리아 등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씨앗 상태에서는 없던 효소, 비타민, 각종 아미노산 등 신물질을 합성한다.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뇌에 파킨슨병이 진행될 때의 상황과 비슷하게 만든 ‘파킨슨병 세포 모델’에 황기 새싹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신경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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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앞선 실험에서 신경세포에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투여하면 신경세포 증식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트립토판과 비슷한 흐름이 이번 황기 새싹 추출물에서도 나타났다. 실제로 15일 재배한 황기 새싹은 황기 씨앗보다 트립토판 함량이 4.3배 많았다.
신경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신호전달 기전을 확인하는 단백질 전기영동법으로 작용 원리를 다시 확인했을 때도 황기 새싹의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황기 새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에 등록된 안전성이 확보된 소재이며, 콩나물처럼 재배가 쉽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가 뿌리를 말려 한약재나 한방 식품 소재로 이용해왔던 황기를 새싹으로 재배해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쓰임새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황기 새싹을 기능성 식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체 등과 협업해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