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저등급 유방상피내암, 진단 및 비수술적 치료 가능군 선별 모델 개발

기사입력 2022.06.07 10:30
  • 한 병변 내에서도 다양한 소견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저등급 유방상피내암의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 가능군을 선별할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영상의학과 문희정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저등급 유방상피내암(Ductal Carcinoma In Situ, DCIS)을 정확히 진단하고 비수술적 치료 가능군을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유방상피내암은 유방의 상피조직에 국한돼 나타나는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침윤성 유방암보다 예후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검체에 대해 실시한 조직검사의 병리 소견과 수술로 떼어낸 전체 병변에 대한 병리 소견이 다를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조직 검사상으로는 상피내암으로 진단됐지만 수술 후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 예측 모델의 정확도에 대한 ROC 곡선으로, 검증 그룹에서는 AUC가 0.97을 보여 모델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 예측 모델의 정확도에 대한 ROC 곡선으로, 검증 그룹에서는 AUC가 0.97을 보여 모델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이시은 교수팀은 이러한 유방상피내암에 대해 핵 등급에 따라 저등급으로 분류되는 상피내암을 예측하여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타깃 그룹을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상피내암을 진단받은 470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으며, 477개의 병리 소견을 330개의 훈련 그룹(모델 개발 시 활용)과 147개의 검증 그룹(모델 성능 평가 시 활용)으로 각각 나누어 초음파, 유방촬영술의 영상의학적 소견과 병리학적인 인자를 활용하여 저등급 상피내암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 모델의 정확도는 검증 그룹에서 AUC 0.97(1에 가까울수록 모델의 신뢰도 높음)로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다. 모델에 사용된 여러 인자 중에서는 유방촬영술에서 미세석회화를 동반하지 않은 초음파상 종괴 소견과 조직검사 병리 소견에서 면포괴사를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유의한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저명 저널 ‘Radiology(IF 11.105)’ 5월 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가 다양한 소견이 나타나던 유방상피내암에 대해 정확한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