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터뷰] “아날로그 사진과 편지로 이어지는 청년과 시니어의 응원 메세지”

기사입력 2022.05.25 09:53
세대간의 응원 메시지를 전해주는 ‘꽃길응원프로젝트’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 인터뷰
  • “다 잘 될 거야.”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왜 걱정을 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시니어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가 전해졌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손글씨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격려와 응원의 마음이다. 한국후지필름과 신이어마켙은 성년의 날을 맞아 아날로그 사진과 편지로 세대 간에 서로 응원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꽃길응원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사진은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시니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로, 청년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소구되는 아날로그 사진을 통해 세대를 연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사진 펜팔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컷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필름사진과 손글씨로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써보는 경험을 통해 아날로그만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와 ‘꽃길응원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경희
    ▲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와 ‘꽃길응원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경희

    이번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는 “펜팔 이벤트는 서로 다른 페이지에 서 있는 청년과 시니어가 각자의 오늘과 삶의 시작을 응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이어마켙’은 폐지 수거 노인 등 빈곤 노인들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 아립앤위립이 청년들의 고민을 시니어와 함께 나누고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는 소셜브랜드다.

    이번 ‘꽃길응원프로젝트’를 기획한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와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와 만나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 보다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꽃길응원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엄 책임)“한국후지필름의 사진 문화 캠페인 ‘소소일작’과 아립앤위립의 소셜브랜드 ‘신어아마켙’이 성년의 날을 맞이해 스무 살 청년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다. 5월에는 사진과 편지로 시니어와 청년이 고민을 교환하는 행운의 꽃편지 펜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신이어마켙에 참여 중인 시니어들이 청년들에게 전하고픈 응원 메시지를 담은 손글씨와 꽃그림으로 디자인한 꽃길응원굿즈 3종(행운의 꽃편지, 꽃우표스티커, 꽃길마스킹테이프)을 출시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니어들에게는 저작권료와 함께 포장 일자리를 제공하고, 판매수익금의 10%는 강동복지관에 기부하여 시니어들을 복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Q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엄 책임)“사진과 편지로 시니어와 청년 간의 고민을 교환하는 ‘행운의 꽃편지 펜팔 이벤트’를 운영한다. 5월 2일부터 성년의 날까지 매주 월요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접수 받은 청년들의 고민에 신이어마켙의 옥자할머님이 전해주신 답장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스무 살의 펜팔 메이트들을 모집해 행운의 펜팔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으로 빛날 청춘을 기록할 인스탁스와 꽃길응원굿즈로 시니어와 청년의 고민을 교환하는 사진 펜팔을 진행할 예정이다.”

  • 한국후지필름X신이어마켙 ‘꽃길응원프로젝트’ 굿즈 제품.
    ▲ 한국후지필름X신이어마켙 ‘꽃길응원프로젝트’ 굿즈 제품.
    Q 이번 프로젝트를 협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엄 책임)“3월 취업 시즌의 시작과 함께 5월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청년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소소일작 행사를 기획하고자 했다. 특히 요즘은 시니어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유튜버 박막례, 배우 윤여정 등 시니어들을 멘토로 삼는 MZ세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들의 세월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응원이 좀 더 청년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중에 마침 신이어마켙에서 할매할배의 정겨운 잔소리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굿즈들을 발견했다.

    소소일작의 취지에 공감해 준 신이어마켙과 필름사진과 편지를 교환하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행사와 함께 편지 굿즈를 함께 제작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신 시니어들과 만나서 요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말씀을 직접 여쭈어 들었고, 청년들에게 꽃길만 걷길 응원하는 소망을 담아 직접 그린 꽃그림과 손글씨를 디자인에 적용한 행운의 꽃 편지, 우표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등 꽃길 응원 굿즈 시리즈도 출시했다.”

    (심 대표)“펜팔 이벤트의 경우는 청년의 고민을 시니어가 답변을 해주는 시니어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캠페인의 주제나 성격이 비슷해 펜팔 이벤트로 이어졌다.

    펜펠 이벤트는 청년과 시니어가 페이지가 다르게 서 있지만, 서로의 페이지에 기록을 하는 것이다. 각자의 오늘을 응원하고, 삶의 시작을 응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니어가 하나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후지필름이 이번 프로젝트를 동일한 주체성을 가지고 제안해주고, 기회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Q 시니어와 직접 일을 하고 계신데, 신이어마켙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심 대표)“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르신들에게 저희 일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사실 가족에게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당사자들은 더 어려웠을 것이다. 본인들이 작업하는 것이 물건이 되고 제품이 된다는 생각을 못 하시더라. 특히,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잘하지도 못한다는 생각하는 부분이 크셨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손길에 가치를 두고 있다.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이 1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 못한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을 이해시키기 가장 쉬운 부분은 굿즈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실제 완성된 제품을 보시면 놀라워하신다. 그분들이 저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믿을만한 사람이고, 같이 무언가 일자리를 통해 도우려고 하는 것이 큰 보람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힘이 얻어지기도 한다.”

  •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와 ‘꽃길응원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엄진영 한국후지필름 책임매니저, 심현보 신이어마켙 대표와 ‘꽃길응원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소소일작’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엄 책임)“소소일작은 소소한 일상이 사진으로 작품이 된다는 의미로, 2020년 3월에 시작하여 햇수로 2년 차를 넘긴 프로젝트다. 아날로그 감성사진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당시 MZ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아날로그 카메라와 사진을 보다 가깝게 접하고 아날로그 사진만이 가지는 가치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전파하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첫 시작은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집콕 생활에도 아날로그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아날로그 사진을 활용한 사진작품, 사진선물,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를 제공하는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했다. 이어 아날로그 사진으로 일상을 가치롭게 만든다는 가치에 공감하는 브랜드와 아날로그 사진을 활용할 수 있는 문구 및 라이프스타일 기획상품을 선보이는 소소일작 감성상점을 론칭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삶과 환경을 연결 짓는 소중한 경험을 위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연의 따뜻한 감성을 제품에 담는 브랜드 그린디자인웍스 공장과 함께 필름일기 상품을 출시하였으며, 매일의 행복을 기록해 나만의 포토에세이를 완성하는 ‘하루한장챌린지’라는 문화 행사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MZ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와 소소한 기록의 공간이라는 뜻을 담은 팝업스토어 ‘리추얼아지트’를 함께 기획해 오픈했다. 짧은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에 4천여 명이 방문하고, 400건 이상의 SNS 인증사진이 업로드 되는 등 MZ세대 고객들이 아날로그 사진 기록에 대한 가치에 공감했다.

    올해는 갓생 챌린지 트렌드와 함께 아날로그 사진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쌓아가는 챌린지 형태의 고객 참여행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Q 이번 프로젝트 ‘꽃길응원프로젝트’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목표,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엄 책임)“쉽게 찍고, 수정하고, 지우는 디지털 사진 시대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필름사진의 소중함과 손글씨로 진심을 꾹꾹 눌러 남아 편지를 써보는 경험을 통해 아날로그만이 가치를 전하고 싶다. 이게 왜 울림을 주느냐…세월의 지혜가 주는 이야기는 세월이 변해도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들으면 삶의 울림을 준다. 변화하지 않는 가치다. 필름사진과 연이 닿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친구들은 쉽게 찍고, 잊고, 삭제하는데 소소일작이나 편지로 꾹꾹 눌러 담으면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심 대표)“한국후지필름은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등 대상이 다양하다. 청춘들이 기록을 하는 이미지가 어르신들은 마음은 청춘이라는 결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후지필름과 함께 일하면서 프로젝트 중점을 둔 것은 ’정신 차려, 왜 걱정을 해’ 등 어르신들의 메시지를 각색하지 않고, 말씀하신 걸 그대로 쓰려고 했다. 솔직하고 담백한 것에 중점을 뒀다. 또 중심을 잃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엄 책임)“롯데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은 즉석사진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 및 사진부가상품을 유통 판매하며 나만의 사진책 ‘후지포토북’ 등 사진인화를 접목한 다양한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소일작이라는 사진문화캠페인을 통해서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인물들과 함께 아날로그 사진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풍부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사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1년~2017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진교실이나 장애인의 날 사진촬영 봉사 등을 진행하며 기업재능 기부활동과 해외봉사 계획이 있는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스탁스 카메라와 필름을 지원하는 ‘나누미셔터’도 운영했다. 금천 장애인 종합복지관 등을 통한 장애 청소년 계절학교 봉사활동 참여 및 후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임직원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소일작을 통해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심 대표)“후지필름과의 이번 콜라보가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것 같다. 신이어마켙 브랜드를 이전보다는 더 많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졌다. 할 일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이어마켙은 청년과 노년이 새로운 세대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시니어 6명이 같이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시니어 구성원을 추가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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