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가 브랜드 마케팅의 색다른 소통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2일 빙그레는 월간 순이용자(MAU)만 2,000만 명에 달하는 제페토와 손잡고 최초의 게임형 컬래버레이션 ‘빙그레X슬라임 파티’를 선보였다.
맵 내에는 3D 디자인이 적용된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슈퍼콘, 꽃게랑 등 빙그레의 제품들이 배치되어 있고, 이를 수집해 슬라임의 크기를 키우고 게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메로나 광선검', '붕어싸만코 모자' 등 빙그레 대표 상품들로 구성된 다양한 코디 아이템도 제공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MZ세대의 놀이터인 제페토에 빙그레를 담은 가상공간을 구축한다”라며 “메타버스를 통해 젊은 층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콜라보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제페토(ZEPETO)에 쇼핑몰 ‘스타필드 제페토점’을 오픈했다. 스타필드 제페토점은 ‘After 22’라는 콘셉트로 오후 10시 영업 종료 후 불 꺼진 쇼핑몰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곳곳에 숨겨진 비밀공간을 찾아 퀘스트를 완료해야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어 체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패션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를 입점시켜 현실성을 높였다. 이마트24 역시 제페토 입점을 계기로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신상품 위주로 지속 업데이트하며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삼다수도 제페토에 '제주삼다수 월드'라는 가상공간을 열었다. 제주삼다수 월드는 이호테우 해변, 월정리 사색 의자, 무지개 해안도로 등 제주 유명 관광지를 반영했다. 이용자는 가상공간 속 제주도를 자유롭게 여행 가능하다. 생수 제품을 제주도 여행과 연결시켜 젊은 층에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로 각인시키기 위한 이벤트다.
-
레저·유통업계와 다른 메타버스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에버랜드는 내달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플래이댑랜드'에 가상의 에버랜드를 공개 예정이다. 아바타를 꾸미거나 맵을 구경하는 것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는 '제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가상공간에서 피자 주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존쿡 델리미트는 '게더타운'에 공간을 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잠재 고객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 즉각 소비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잠재적 구매자인 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며 "추후 메타버스가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이런 경험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