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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예술에 대한 투자로 거래 중인 NFT가 중국에선 검열에 반격하기 위한 새로운 저항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막기 위해 중국이 온라인 검열 수위를 높이자, 그림이나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 파일을 블록체인에 영구 보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를 대표하는 사례가 6분짜리 비디오 '4월의 목소리'다. 장기 봉쇄로 절규하는 상하이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 영상은 SNS에 업로드한 뒤 2시간 만에 10만 건 넘게 공유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2시간 만에 빠르게 퍼진 이 영상은 24시간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중국의 유명 SNS인 웨이보나 바이두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돼 검열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4월의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누리꾼들이 택한 방법은 블록체인이다. 현재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 ‘4월의 목소리’를 검색하면 약 250여 개의 NFT가 검색된다. '4월의 목소리'를 포함한 상하이 봉쇄와 관련된 NFT를 올린 상하이 소재 기술 회사의 사내 변호사 데렉 이는 “우리의 시련은 기억돼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굶주림, 절망, 부조리를 기억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NFT에 가격을 붙이지 않은 이유를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검열을 맞서기 위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재작년 코로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당국의 질책을 받았던 리원량 의사가 사망했을 때도 그가 쓰던 SNS 계정에 남겨진 추모글 등 흔적들을 시각화해 블록체인으로 남기려 했다.
블록체인 기반 중국어 퍼블리싱 플랫폼인 ‘매터스뉴스’의 공동창립자 구오 리우는 플랫폼이 중국에서 차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이용자 10만 명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검열을 피해 블록체인으로 눈을 돌리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리우는 “검열에 저항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까운 미래에 주류가 되진 않겠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분명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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