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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가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이하 WEC) 정식 데뷔를 앞두고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푸조 9X8'의 실주행 모습을 첫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포르투갈 남부 포르티망에서 트랙 테스트 장면을 공개한 푸조 9X8은 오는 7월 10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리는 2022 FIA WEC 4라운드를 통해 데뷔한다. 푸조 9X8은 몬차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르망24에 출전할 계획이다.
푸조는 내구 레이싱으로의 귀환을 알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빼어난 디자인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 기술적 탁월함이라는 세 가지 주요 가치를 따랐다. 특히 르망24 레이스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된 푸조 9X8은 가변식 공기역학 장치를 한 가지로 제한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대형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제거한 혁신적인 차체 실루엣을 채택했으며, 전후면 램프는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했다.
차체는 전장 4995mm, 전폭 2000mm, 전고 1145mm이며, 무게는 단 1030k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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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푸조 스포츠의 최고 기술진들에 의해 개발됐다. 전륜은 200KW의 전기모터가, 후륜은 520KW 출력의 2.6리터 바이터보 V6 엔진이 구동을 담당한다. 모터와 인버터는 모두 마렐리와 공동 개발했다. 900V 고전압 배터리는 토탈에너지의 사프트와 협업했고, 하이퍼카 클래스 규정을 따르는 타이어는 미쉐린이 공급한다.
프랑수아 쿠드랭 푸조 스포츠 파워트레인 총괄이 이끄는 개발팀은 고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충족하는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기 위해 시뮬레이터와 실제 레이스 트랙에서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으며, 25일간 1만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하며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푸조 9X8은 작명에서도 푸조 모터스포츠의 과거와 미래를 담았다. '9'는 푸조 최초의 르망24 레이스카 '푸조 905'와 2009년 르망24에서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푸조 908' 등 당대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 차량에 붙였던 숫자다. 'X'는 해당 차량에 적용된 4륜 구동 시스템과 푸조 전동화 전략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나타내며, '8'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든 푸조 모델명의 끝에 붙는 숫자로 최신형 모델임을 나타낸다.
린다 잭슨 푸조 CEO는 "푸조는 FIA WEC에 출전하며 브랜드의 독창성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오랜 열정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발전한 레이싱 차량 기술을 일반 양산형 모델에도 성공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몬차 6시간 내구 레이스에 참여할 드라이버는 폴 디 레스타를 비롯해 로익 뒤발, 미켈 옌센, 구스타보 메네제스, 제임스 로시터, 장에릭 베르뉴로 구성됐다. 푸조는 이후 펼쳐질 9월 일본 6시간 내구 레이스, 11월 바레인 8시간 내구 레이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