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은 DAO의 해가 될 것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 메사리의 전언이다.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뜻한다. 중앙 기관이나 특정한 소유자의 간섭 없이 구성원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움직이며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컨대 일반적인 회사는 CEO 및 주주와 임원, 직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다오는 주식회사와 달리 공통의 목표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즉,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투자조합인 셈이다.
다오의 의사결정 과정은 민주주의 시스템과 비슷하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제안을 할 수 있고, 그 안건에 대해 다수결 투표가 진행된다. 여기서 과반 이상 찬성을 받는다면 다오의 규칙으로 정해진다. 전문가들은 다오를 활용하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기업, 기관, 국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미국 와이오밍 주는 지난해 3월 최초로 다오법을 제정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2021년 와이오밍 주에서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에 의한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시험적으로 시행됐는데, 눈여겨 볼 점은 이 도시에 시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인 디스코드를 통해 소통했고 모든 중요한 안건은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5000여 명은 4개월 동안 활동하며 약 17만 제곱미터의 땅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다오가 완벽히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남아 있다. 다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1인당 여러 표를 제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오를 처음 설계하고 참여한 초기 구성원이 가장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들의 권한에 따라 다오의 방향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기업이나 조직과 달리 수평적이고, 익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며, 수익이 공평하게 분배된다는 점에서 다오는 확실히 블록체인 시장의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하지만 NFT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다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발생할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오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메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