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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기사와 이어집니다.]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망설이시는 것 같다.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한 발걸음으로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 앨범을 통해 정통 트로트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송가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온다. 오는 28일부터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 <연가>'를 개최하는 것. 서울(5월 28일~29일 잠실 학생체육관)을 시작으로 대구(6월 4일 대구 엑스코), 전주(6월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송가인의 '연가' 콘서트는 티켓 예매 오픈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뜨거운 인기 외에도 송가인 콘서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다. 송가인의 명품 보이스와 화려한 무대, 수준 높은 퀄리티로 믿고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송가인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는 4200석 전석 매진 됐으며, '송가인 THE DRAMA'라는 타이틀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소감을 묻자 송가인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노래할 맛이 안 났다"라며 "박수 소리도 듣고, 환호, 추임새도 있어야 하는데 저 혼자 무대에서 오롯이 반응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코로나가 끝나서 공연할 날만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하게 되어 너무 좋다. 다만 실내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아쉽다"라고 답했다.
오랜만의 대면 공연인 만큼, VIP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석 매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송가인은 "지난 콘서트 때는 몇 초만에 매진됐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기사화가 많이 된다면 공연장을 찾아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
송가인은 대면 공연을 앞두고 어버이날 네이버 NOW.를 통해 무료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언젠가 한 번쯤 무료 콘서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되어서 스스로 뿌듯하기도 했다. 이때 보여준 모습은 콘서트의 미리보기가 아닐까 싶다"라며 "부모님들의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무료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12곡 정도 했는데, 이벤트도 하고 많은 부모님께서 좋아해주셔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 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 묻자 "신곡을 다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아직 안 보여드린 무대와 곡들이 많다. 그동안 보여줬던 무대들도 조금 다르게 준비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라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기억 저 편에'라는 곡의 무대도 한 번도 안했는데, 아이유처럼 옆에서 기타도 있고 하모니카도 있고 그렇다.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콘서트에 게스트는 없다. 오롯이 송가인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을 이끌어간다. 송가인은 "제 콘서트에 다른 분들이 나오면 팬들께서 안 좋아하시더라"라며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리고자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송가인 콘서트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묻자 "저는 트로트를 하기 전에 국악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트로트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판소리나 민요 쪽으로도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고 연주자 세팅도 그렇게 준비했다. 한국의 악기와 서양의 악기를 무대에서 함께 원플러스원으로 알차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런 것이 저의 특별함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송가인은 국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최근 국악이 교육 과정에서 없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구보다 앞장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목소리를 높였다"라며 "저는 트로트를 하기 전에 국악인으로서 15년이 넘는 삶을 살아왔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국악이 바탕이 되었고, 지금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그냥 트로트만 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충분히 이야기 할 입장이 된다고 생각했다. 제 주변에 국악을 하는 지인 분들이 많다. 사실 처음에 글을 올리니까 댓글에 트로트로 넘어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냐고 그러시는데, 저는 국악을 한 사람이다. 친오빠도 올케 언니도 국악을 했고, 엄마도 문화재시다. 조금이라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것이 이슈화되고 소리높여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많은 댓글 중에 한 두개고 좋은 글이 많아서 신경을 안 쓴다. 저는 할 말은 하고 나설 때는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죠"라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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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묻자, 송가인은 "마마무 솔라 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 하셔서 표를 끊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티켓이 나오면 주다고 했는데, 지난 공연에도 많은 연예인 분들의 부모님께서 찾아주셨는데, 그런 분들께서 또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초대해 드리고 싶고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가인은 이번 콘서트 등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 "3집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께서 곡들이 다 좋다고 해주셨다. 지난 앨범들보다 반응이 좋았고, 저와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라며 "콘서트에서도 그동안 못 보여드린 것들을 라이브로 들려드리면 더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대면이긴 했지만 라이브 공연을 봐주신 분들이 CD보다 라이브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공연에서도 라이브로 진하고, 알차게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