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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을 보는 친구가 물었다. "진짜 저래?"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며, 어디서부터 진짜이고 어디서부터가 꾸며진 이야기인지가 아마도 궁금했을 거다. 그리고 그 궁금증의 중심에는 이미 스타(별)의 자리에 있는 이성경이 있다.
tvN 드라마 '별똥별'(극본 최연수, 연출 이수현)은 이성경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극 중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이 있지만, 스타(별)들의 똥을 치우는 이야기 속에서 역시 중심축은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이다. 오한별의 핸드폰은 쉴 날이 없다. "네, 기자님"으로 시작하는 통화에서 스타의 열애, 출산, 캐스팅 등 모든 사사로운 일들에 답해야 한다. 비연예인에게는 일상의 순간들이지만, 연예인들에게는 이것이 모두 이미지가 되고, 그 이미지는 광고 등을 통해 '돈'과 연결돼 있다. 그런 면에서 "진짜 저래?"라는 질문에 답하자면, 그렇다. 현장에서 단독을 캐치하는 바도 있지만, 해당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매체의 기자는 홍보팀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이성경이 똑같이 표현해낸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네, 기자님." -
오한별의 자리는 앞에 있지 않다. 오한별은 항상 톱스타 공태성의 뒤에 있다. 공태성은 앞에 서서 팬들과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선보인다. 오한별은 이를 바라보고, 공태성에게 필요한 것들을 눈치챈다. 공태성이 피곤해하는 순간 "쟤, 당 떨어졌다"라며 사탕을 가져다주고, 공태성에게 들어온 서면 인터뷰도 척척 정리해낸다.
하지만 현실의 이성경은 늘 앞에 서있다. '별똥별'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 속에서 극의 중심축으로 이를 이끌어 간다. 실제로 '별똥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이성경은 함께 등장한 배우 김영대, 박소진, 윤종훈, 이정신을 살포시 챙겼다. 윤종훈에 대해 "현장 인기 투표 1위"라며 스윗한 실제 성격을 언급한 것도 이성경이었다. 주변을 챙기는 성격은 오한별과 닮아있지만, 앞서서 이를 이끌고 나가는 것은 이성경의 면모다. 김영대 역시 톱스타 공태성 역을 맡아 "실제로 톱스타는 아니라서, 어떻게 접근할지 어려웠다. 여러 분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옆에 있더라. 굳이 영상 클립 찾아보고 작품을 찾아볼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이성경 누나에게 탑 배우의 면모를 보며 배웠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앞에서 뒤를 연기하는 이성경의 존재감은 최근 진해진 삼각 러브라인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공태성(김영대)은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채 오한별에게 마음을 품어왔음을 발견하게 되고, 스타포스 엔터테인먼트 변호사 도수혁(이정신) 역시 오한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오한별 역시 대학교 때부터 이어진 공태성과의 인연과 그 뒤에 숨겨진 그의 마음을 발견하게 되며 러브라인의 중심축을 잘 지켜내고 있다. 오한별은 공태성의 뒤에서 그의 취향을 잘 알고있는 사람으로 친구로 여자로 그를 뒤 돌아보게 한다. -
이성경은 작은 디테일과 표정에서 이를 전한다. 공태성이 갑자기 훅 다가와 귓속말을 전할 때의 미묘한 떨림,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공태성을 밀치고 급히 일어서는 모습, 오래전 함께 찍은 대학 홍보지는 자신을 위해 폐기 처분해 달라고 했던 공태성의 배려 등을 이제서야 깨달으며 달라진 눈빛 등은 오한별의 마음 그 자체를 전하며 시청자들을 더 가깝게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도 "연예인에게 연애 감정을 가지면 일을 할 수가 없다"라며 본업의 자리를 찾아가는 오한별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 대목.
한편, 오늘(13일) 방송될 tvN 금토 드라마 '별똥별' 7화에서는 한별과 만남을 위해 수혁이 계획한 집들이 장면이 전파를 탄다. '별똥별' 측은 현장 스틸컷을 공개하며 벽 너머 이웃집에 있는 태성이 벽에 귀를 댄 채 도청(?)을 시도하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예고했다. 세 사람의 본격 러브라인이 기대감을 더하는 tvN 금토 드라마 ‘별똥별’은 오늘(13일) 밤 10시 40분에 7회가 방송된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