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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 전체가 음악으로 물든다. 캐나다관광청이 음악과 거리 예술로 들썩일 캐나다의 국제적인 여름 축제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de Jazz de Montréal)
2022년 6월 30일 ~ 7월 9일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인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이 올여름 42회를 맞이한다. 1980년에 약 100여 명의 무명 뮤지션과 시민들에 의해 시작된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은 2004년 200만 명의 방문객을 달성해 세계 최대 재즈 페스티벌로 기네스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지금도 매년 30여 개국에서 온 3,000여 명의 뮤지션들이 5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재즈 뿐 아니라 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포괄하는 종합 음악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
매년 여름 10일의 축제 동안 몬트리올 중심부에 설치되는 페스티벌 현장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2개의 야외 주요 무대로 변한다. 20여 곳 이상의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내는데 그중 3분의 2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공개된 2022년의 대표 뮤지션은 장 미셸 블라이스, 우드키드, 베베우 지우베르투, 그레고리 포터, 제시 쿡 , 팻 매스니 등이며, 전 세계에서 온 연주자들이 열흘 동안 35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다. 닉 케이브의 팬이라면 메종 페스티벌에서 4~8월 사이에 진행 중인 닉 케이브 북미 독점 초연 전시회 ‘Stranger than Kindness’도 주목할 만하다.
거대한 규모의 축제답게 축제 동안 소비되는 맥주만 6만 리터, 감자튀김도 2,500kg이나 되기에, 축제위원회측은 환경 보존과 생태발자국 감소를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생분해성 냅킨, 유리잔, 재활용 가능한 맥주 캔 등으로 꾸준히 교체해 왔으며, 현장 재료는 최대한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사용하고 있다. 필요한 전력은 대부분 수력 발전 에너지로 공급받고, 미사용 음식을 기부하며 푸드 키오스트에서 사용된 오일은 모두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와 자원의 순환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축제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퀘벡 국제 여름 페스티벌(Québec City Summer Festival)
2022년 7월 6일~ 17일
‘여름(été)’이라는 단어는 퀘벡을 만나 축제(Festival d'été de Québec)가 되었다. 1967년 몬트리올 세계 박람회의 성공에 영감을 받은 7명의 젊은 예술가가 1968년에 퀘벡에서 첫 축제를 시작했다. 퀘벡의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소박한 의지로 시작된 축제는 무료 야외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과 북미 프랑스어 사용 음악가들의 관심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축제는 메인 무대를 옮겨 가며 재즈와 클래식, 전통 음악에 불꽃놀이까지 다양한 공연으로 확대되면서 프랑스어권을 넘어서는 대중성을 확보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 롤링 스톤즈, 엘튼 존,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음악 스타들이 참여하면서 축제의 명성을 더 높아졌다. 현재 FEQ(Festival d'été de Québec)는 퀘벡 여름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170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국제 규모의 축제로 성장했다. -
코로나로 한 해를 건너뛰고 올해 53회로 찾아온 퀘벡 국제 여름 축제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흘 동안 퀘벡 역사 지구 10개의 무대에서 300회의 공연이 펼치며, 도시 곳곳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거리 예술이 흥을 더한다. 매년 개막 공연의 무대가 되는 아브라함 평원에 수만 명의 참가자가 모이는데, 올해의 스타들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마룬 5, 루크 콤즈, 앨라니스 모리셋, 할시 등이다. 투르니 분수 바로 앞에 있는 주의사당 광장은 쾨르 뒤 FEQ(Cœur du FEQ, 축제의 심장)로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만남의 장소가 되어 준다. 인포메이션 부스, 자전거 주차장, 푸드 트럭이 있는 피크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있는 바와 비스트로도 매력적이다. 곳곳에서 열리는 신진 예술가들의 무료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