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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 메타버스로 만난다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2.05.06 17:51
랜드 구매, 마켓플레이스 등 메타버스 경제활동 가능
  • (사진제공: 서울기술연구원)
    ▲ (사진제공: 서울기술연구원)

    시청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를 이제 메타버스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2일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시범 오픈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메타버스 벚꽃'이 만개했다.

    서울시 메타버스에 구현된 공간은 덕수궁을 비롯한 서울시청 일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등으로 현실감을 높인 '공공 향유형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드러나있다.

    시범 오픈된 서울시 메타버스는 아바타 제작과 채널 선택을 거친 뒤 접속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성별, 헤어, 의상 등 세부 옵션을 선택하여 아바타 제작 후, 플랫폼에서 쓸 이름을 설정하면 채널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가능한 채널은 현재, 해질녘, 야경 등 총 3가지로 시간대별 서울시 광장 모습을 구현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플랫폼 오픈 시기에는 벚꽃 핀 광장이 구현되지만, 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플랫폼에는 'SMAP', '랜드 구매', '마켓플레이스' 등 기능도 포함됐다. SMAP은 기존 웹 지도를 그대로 옮겨 담은 서비스이고, 랜드 구매와 마켓플레이스는 향후 메타버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활동을 대비해 테스트 중인 기능이다.

    다만 아직 테스트 수준이다 보니 옵션 선택 후 화면 전환이 느리고, 아바타의 시점 이동이 매끄럽지 못하는 등 다수의 오류가 존재했다.

    이에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플랫폼 오류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사양 최적화 등 전반적인 플랫폼 기능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로 부족한 점을 중장기적으로 보완·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플랫폼 내에 상점을 입점시켜 사용자들이 제품 체험·쇼핑을 즐기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현실 경제 활동을 메타버스 상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발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일회성 홍보에 그친 뒤 방치되고 있는 공공 메타버스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인천 서구청의 '소통 1번가 3D 전시관', 제페토에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 서울시가 운영하는 '어린이 청소년 시민발언대' 공간 등의 적은 방문자 수는 활성화되지 않은 공공 메타버스 사업의 실황을 보여줬다.

    이에 공공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해선 공공 영역만의 메타버스 사업 비전과 공공 목적의 콘텐츠가 뚜렷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메타버스는 적극적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이들이 가상세계 안에서 공공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라며 "참여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가상공간에서 창작 행위를 할 수 있는 툴 등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공공영역의 고민이 미흡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민간 메타버스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반면, 공공 메타버스의 경우 대학교육·헬스케어 등 공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라며 "메타버스가 미래 대표 플랫폼이자 미디어라는 점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이를 어떤 비전으로 끌어안을 것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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