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5개사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도시 봉쇄령으로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심화돼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4월 국내외 판매는 총 62만74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66만99대) 감소한 수치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와 쌍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선전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춤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 판매(반조립 제품 포함)는 50만7863대로 전년 동기 대비(52만4498대) 3.2%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선적 지연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에 363.9%라는 폭발적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쌍용차도 210.5%나 늘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9415대, 해외 24만937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30만878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5.4%, 해외는 10.6% 감소한 수치다.
국내는 포터가 8423대 팔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 6382대, 그랜저 5192대, 팰리세이드 4461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2963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80 4023대, GV80 1753대, GV70 2100대, GV60 796대 등 총 1만1290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5만95대, 해외 18만844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2.0%, 해외는 6.8%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국내·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699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6671대, K3가 1만849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봉고Ⅲ가 640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렌토 5551대, 카니발 5121대, 스포티지 4556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승용 모델은 K8 4176대, 레이 3993대, 모닝 2790대, K5 2624대 등 총 1만6833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2328대, 수출 1만7990대 총 2만3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4%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쿠페형 SUV XM3가 1104대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중형 SUV QM6 847대, 중형 세단 SM6 223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마스터 82대, 조에 72대 등 총 154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수는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지연이 발생하며 전 모델에 걸쳐 시장에 충분한 공급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출은 3월의 선적 지연 물량까지 더해지며 크게 늘었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는 1만6267대로 월간 최대 수출 물량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이 73%인 1만1939대를 차지하며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뛰어난 상품성과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한 번 더 증명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615대와 트위지 108대까지 더한 총 선적 물량은 1만79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한국지엠은 내수 2951대, 수출 1만6834대 총 1만978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수출은 1만68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003대 수출되며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스파크와 말리부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224.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가 무산된 뒤 새 주인을 찾고 있고 쌍용차는 내수 4839대, 수출 3301대 총 81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실적을 견인해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쌍용차는 "생산 일정 조정 및 사양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부품 수급 이슈가 지속되면서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