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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며 그 어느 때보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부킹닷컴이 실시한 2022년 여행 트렌드 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76%가 예산이 허락한다면 어떤 여행 기회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답한 바와 같이, 묵혀뒀던 여행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부킹닷컴이 한국인 여행객들의 5월(2022년 5월 1일~31일) 예약 현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행지를 공개했다.
장거리 해외 여행지 선호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여행지로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터키, 독일, 영국, 괌, 베트남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모두 한국인들이 접종을 마쳤다면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다. 이 중 8개국이 비행시간으로 10시간 이상 떨어진 국가들로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쉽게 갈 수 없던 장거리 여행지로 떠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
실제로 지난해 부킹닷컴의 조사3에 따르면 한국인의 31%가 여행 제한이 풀린다면 가능한 멀리 떠나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절반(50%)은 팬데믹 이후 특별히 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던 만큼,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바다 여행지와 호텔이 국내에서 인기
국내에서는 서귀포와 제주가 각각 예약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제주도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서울, 부산, 경주, 속초, 여수, 강릉, 인천, 전주, 거제, 평창, 양양, 목포, 통영이 순서대로 상위 15위권에 들었다. 두드러지는 점은 서귀포와 제주를 비롯해 부산, 속초, 여수, 강릉, 인천, 거제, 양양, 목포, 통영 등 11개 지역이 모두 바다로 내로라하는 여행지라는 점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89%가 어떤 형태로든 물을 보면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 것처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나는 차원에서 힐링을 선사하는 바다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비춰진다. -
한편,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숙박시설은 호텔이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숙소 유형으로 꼽혔다. 그 뒤로 리조트, 홀리데이 홈, 게스트하우스, 아파트호텔이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입국 격리 해제되며 해외 방문객 증가 기대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 덕분에 해외 여행객들도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해외 여행객들의 국내 여행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과 VTL(Vaccinated Travel Lane, 안전여행권역) 제도를 체결해 지난해 11월부터 상호 백신 접종자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해온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으며, 며칠 전 국무부에 의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에서 최저인 1단계로 낮춘 미국이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태국, 프랑스, 독일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