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엄한 대자연을 품고 있는 캐나다가 친환경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자연에 많은 것을 기댔다.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며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지구의 구석 구석에 흔적을 남겼다. 이제는 그 상흔들을 고민할 시간. 이에 캐나다는 폐기된 유휴 공간의 수명을 예술과 여행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어트랙션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극강의 경치 '말라핫 스카이워크(Malahat SkyWalk)'
태평양에 연해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주도, 밴쿠버 섬에 위치한 빅토리아에서 차로 35분 거리에 위치한 살리시해(Salish Sea) 해안가에 말라핫 스카이워크(Malahat SkyWalk)가 새로 문을 열었다.
해발 250미터로 숲속에 우뚝 솟은 나선형 전망 타워는 2021년 7월에 오픈 이후 독특한 방식으로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배리어 프리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
우거진 미송 숲을 가로지르는 600미터 길이의 고가 산책로(Tree Walk)를 따라 걷다 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최초로 세워진 건축학적 영감을 주는 10층짜리 거대한 나선형 타워를 만나게 된다. 해발 250m 높이에서 베이커 마운틴(Mount Baker), 코스트 마운틴(Coast Mountains) 등을 포함해 탄성이 절로 나오는 북미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이전까지 숙련된 모험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극강의 경치를 말라핫 스카이워크 덕분에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보행자, 휠체어에 의지하는 이들까지 모든 누릴 수 있기에 가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나선형 타워의 중앙에 펼쳐져 있는 어드벤처 네트(Adventure Net)에 누우면 공중에 누워 출렁대며 아득한 하늘과 땅 사이를 유영하는 느낌이다. 올라가는 길이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을 펼쳐 놓는 그림책이라면, 내려오는 길에는 속도와 쾌감을 함께 선사하는 미끄럼틀이 기다리고 있다. 회전 슬라이드(Spiral Slide)는 20미터에 이르는 나선형 미끄럼틀이다. 사방이 오픈된 독특한 건축 구조가 스릴감을 더해준다.
전망대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책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해안 지역의 식생과 나무, 야생동물 및 해양 생물에 대해 배우면서 자연과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한 선주민들에 대해 배우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폐발전소의 변신 '나이아가라 나이트 미디어 쇼 커런트'
장대한 나이아가라 폭포의 ‘흐름’을 자원으로 가동했던 나이아가라공원 발전소에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 낮 동안 나이아가라의 수자원 이용과 발전소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이 발전소가 밤에는 거대한 미디어 쇼의 무대로 변신하게 된 것. 상상, 색채 조명, 음향, 음악을 통해 잠들어 있던 발전소가 다시 깨어났다. -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커런트(Currents: Niagara's Power Transformed)는 정교한 빛과 사운드로 디자인한 몰입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쇼다. <커런트> 쇼는 마지막 빙하기의 유산인 나이아가라 강이 해빙 후 맞이한 번영의 시기에서 시작해 거대한 폭포에서 산업화를 동력을 얻었던 영광의 나날과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쇠퇴기를 거쳐 마침내 참여자의 움직임이 만들어 낸 새로운 ‘흐름’이 따라 다시 깨어나는 ‘힘의 여정’을 담고 있다.
거대한 발전소를 깨우기 위해 동원된 레이저쇼, 프로젝션 맵핑은 스모그, 음악, 조명을 통해 발전소의 공간이 수축하고, 확장되는 듯한 마법과 같은 효과를 통해 관람객을 물 혹은 전기의 일부가 것 같은 감각적인 전율을 선사한다.
120년 전에 건립된 나이아가라공원 발전소의 이와 같은 성공적인 재생 사례를 온타리오주의 다른 폐기 발전소의 재사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각각 2007년과 2009년에 나이아가라공원으로 관리 이전된 토론토 발전소와 온타리오 발전소가 그 대상이다. 나이아가라공원 위원회(Niagara Parks Commission)는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스포츠, 관광, 문화 사업 등으로 재정적 자립을 이루고 있는 운영 기관으로 1885년에 설립됐다.
-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