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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3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타임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사람들’을 선정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리스트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100대 기업 리스트는 전 산업에서 개척자(Pioneers), 리더(Leaders), 혁신자(Innovators), 지배자(Titans), 파괴자(Disruptors)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선정한다. 특히, 이 중에 혁신자 부문에 선정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미래엔 어떠한 기술과 트렌드가 부상할지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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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해 이어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명단에 오르며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은 “하이브와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BTS의 도움을 받아 음악 비즈니스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임은 “하이브는 단순한 음반사나 (연예) 매니지먼트사가 아니다”라며, 디즈니처럼 지식재산권(IP)을 갖춘 360도 전천후 사업체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고 있는 변형 mRNA 기술을 공동 개발해 백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모더나도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모더나는 지난 3월 전염병을 예방하는 mRNA 백신 발전을 목표로 한 글로벌 공중 보건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선정 공공 보건에 가장 위협적인 15대 병원균에 대한 백신을 2025년까지 임상 진행 단계까지 진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모더나가 이에 그치지 않고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15개의 병원체를 겨냥한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라고 밝혀 이러한 mRNA 백신이 미래 감염병 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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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에서 화두가 된 ESG 경영 트렌드에 맞춰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강조한 사회적 기업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버즈(Allbirds)는 브랜드 설립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비콥(B-Corp)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올버즈의 시그니처 슈즈 울 러너는 친환경 울 소재인 메리노 양털을 사용했다.
또한, 사탕수수, 유칼립투스와 같은 천연 소재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신발 끈 등 모든 제품에 탄소발자국 라벨을 부착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임은 이러한 올버즈의 행보를 “지속가능성을 판매한다”고 전하며, 올버즈의 끊임없는 지속가능경영과 혁신에 앞장서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버즈는 지난 2021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친환경 및 비건 트렌드로 아몬드 우유, 오트밀 우유 등 대체 유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를 이용해 인공 우유를 제조하는 미국 스타트업 회사 퍼펙트데이도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IT 기술을 이용해 노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돕는 스타트업도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미국 MIT 대학의 스타트업 렌데버는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한 가상현실 플랫폼을 출시했다. 렌데버는 가상현실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과 치매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이용자인 노인들에게 환자의 어린 시저로가 해외 휴양지, 친지 결혼식 등 몰입된 가상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 애플, 화이자, 디즈니,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에어비앤비 등이 올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