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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송이 튤립이 장관 이뤄… 70주년 맞은 캐나다 오타와 튤립 축제

기사입력 2022.04.19 10:27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북미의 튤립 수도’라고도 불린다. 이 명성이 뿌린 내린 건 70년 전 시작된 캐나다 튤립 축제(Canadian Tulip Festival)이고,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2차 세계 대전과 네덜란드 왕실이 보내온 10만 송이 튤립 구근에 대한 스토리가 줄줄이 엮여 나온다.

    튤립의 사연은 70주년을 맞이해 더욱 성대하게 준비 중인 캐나다 튤립 축제에서 들을 수 있다. 오는 5월 13~23일까지 11일 동안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30만 송이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네덜란드 왕실이 매년 튤립을 보내는 이유


    세계 최대 튤립 축제인 캐나다 튤립 축제는 네덜란드 왕실에서 온 특별한 선물에서 시작됐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위험에 처한 네덜란드 왕실 가족은 1940년 캐나다 오타와로 피신했다. 그리고 1943년에 율리아나 공주(1948~1980년 여왕 재위)가 마가렛 공주를 오타와 시빅(Civic) 병원에서 출산했다.

    당시 캐나다가 병실을 임시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해 주어 갓 태어난 공주가 왕실 계승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네덜란드 왕실은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캐나다에 튤립 구근을 선물로 보내오고 있다. 튤립은 두 나라의 국제적인 우정과 평화의 상징이 되었고, 율리아나 공주가 보내온 첫 튤립을 촬영했던 유명 사진가 말락 카쉬(Malak Karsh, 1915~2001)의 제안으로 1953년부터 캐나다 튤립 축제가 시작되어 70년의 긴 세월을 이어왔다.

    마스크 벗고 돌아온 튤립축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2년의 아쉬움을 깨고 돌아온 세계 최대 튤립축제에서, 마스크 없이 꽃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을 생각에 오타와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들썩이고 있다. 축제가 벌어지는 11일 동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Rideau Canal)를 따라 다우스 레이크(Dow’s lake)와 커미셔너스 파크(Commissioners Park) 일대는 300,000송이 튤립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네덜란드 왕실의 역사적 선물인 튤립의 이야기는 문화유산 전시관에서 들을 수 있다. 축제를 밤까지 즐길 수 있도록 블랙라이트를 비추는 야간 산책로는 올해 처음 도입된 것이다. 사전에 튤립 유산 보도 여행이나 야간 투어를 신청하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진 워크숍, 빙고 게임, 무료 야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는 5월 22일, 빅토리아 데이에 오타와의 하늘을 튤립보다 더 화려하게 수놓는다.

    다양한 오타와 여행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1년 내내 문화와 레저, 미식까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도시다. 9개의 국립박물관 중 7개가 오타와에 위치해 있어서 ‘박물관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캐나다 과학기술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전쟁박물관 등이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1,000여 개 이상의 농가가 참가하는 파머스 마켓, 고급 레스토랑, 카페, 와이너리 등은 도시와 시골을 함께 여행하는 여유와 만족을 선사한다. 계절별로 아웃도어 활동도 다양한데, 오타와 지역은 세계 최고의 급류 래프팅 지역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61미터(200피트) 높이의 북미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 타워도 아찔함을 더한다. 겨울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에 세계 최대의 스케이트장이 세워지고, 다운타운에서 차로 40분만 달리면 스키장에 도착한다. 광활한 가티노 공원은 계절별로 스노슈잉, 크로스컨트리 스키, 사이클링, 하이킹 등의 무대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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