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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본격화… "고품질 보증·체험 뒤 구매"

기사입력 2022.04.18 17:44
고품질 인증 중고차 공급 및 EV 중고차 수요 증가 대응
고객 개성에 따라 성능과 내외관 차별화 가능
  • 기아 인증 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 기아 제공
    ▲ 기아 인증 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 기아 제공

    기아가 중고차 사업 비전과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고 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기아는 현대차처럼 자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 중고차(CPO)만을 시장에 공급한다. 5년·10만km 이내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개 항목 품질 인증 검사를 통해 신차 수준으로 상품화한다.

    또한, 엄격한 차량 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 가치 평가 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 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인증 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운영한다. 고객은 신차와 동일하게 계약 시 내외관 파츠를 비롯해 성능 파츠와 라이프 스타일 파츠 등의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중고차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기아는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 인증, 전시·시승 등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가칭)'를 구축한다. 이 시설은 최적 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며,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극대화한다.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타던 중고차를 팔고,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위해 보상 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기아가 보유한 차량 데이터로 고객 차량을 평가·매입한 후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도 추진한다. 기존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에서 계약 만료로 반납한 차량은 리컨디셔닝센터에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한다.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구매 전 차량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고객이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 구독 후(後) 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최종 구매 시 한 달간 이용료를 면제한다.

    기아는 중고차매매업계와의 공존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내놨다. 인증 중고차 외 물량은 기존 업계에 전량 공급하고 연도별 시장점유율을 제한한다. 기아는 중고차 시장점유율을 올해 1.9%를 시작으로 내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기아는 중고차 시장 발전과 중고차 업계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완성차업체로서 보유한 기술 정보와 노하우 전수에도 나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 관련 신기술 및 최신 CS(고객 만족)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중고차 종사원들의 차량 이해도와 지식 수준을 높이고 판매 현장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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