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별성·희소성으로 독일차 고객 사로잡는 '마세라티, 기블리'

기사입력 2022.04.18 13:31
  •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 ㈜FMK 제공
    ▲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 ㈜FMK 제공

    수입차 소비자 사이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남다른 멋과 희소가치가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 중에서 마세라티는 지난해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중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 브랜드의 차량을 보유했던 소비자 비중이 70% 이상 차지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마세라티의 차별성과 희소성이 독일 3사 브랜드를 경험한 국내 소비자에게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나만의 품격과 멋을 전달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이어 "벤츠·BMW·아우디 세단을 타던 고객들이 다음 차로 기블리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 ㈜FMK 제공
    ▲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 ㈜FMK 제공

    기블리 고객의 경우 벤츠 C·E클래스, BMW 3·5시리즈, 아우디 A4·A6 등을 기존에 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에 탔던 독일차의 탄탄한 기술력에 만족하면서도 다음 차로 독일차 대신 기블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희소성, 감성, 가격을 꼽았다. 기블리는 흔해진 독일차와 달리 판매 대수가 적은 슈퍼카여서 희소가치가 높다.

    또한,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투영한 디자인과 마세라티 특유의 가슴 두근거리는 배기음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가격도 1억원대로 독일차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도 적다.

    실제로 기블리를 포함한 마세라티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감성이다. 독일차는 빈틈없는 품질과 강력한 퍼포먼스와 같은 기술 분야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세라티는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비슷한 성능을 보이자 차별화를 위해 고성능 외에 '오감 만족'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명품 패션의 메카인 이탈리아 출신 슈퍼카 브랜드라는 정체성도 여기에 한몫했다.

  • (위) 마세라티 기블리 트로페오, (아래) 벤츠 더 뉴 CLS
    ▲ (위) 마세라티 기블리 트로페오, (아래) 벤츠 더 뉴 CLS

    독일 세단을 공략하며 성과를 거둔 기블리는 독일 쿠페를 다음 타깃으로 설정했다. 경쟁 모델은 지난달 3세대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더 뉴 CLS'다.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의 정수'라 부르는 쿠페는 감성을 대표하는 차다. 멋과 감성에 장점을 가진 기블리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되는 셈이다.

    CLS는 2004년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하며 등장했다. 쿠페 특유의 우아함을 드러내는 유려한 라인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하는 독창적 디자인 요소들로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4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45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CLS가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국가다.

    현재 판매되는 기블리와 더 뉴 CLS는 성능에서는 막상막하다. 기블리 가솔린 모델은 페라리 마나넬로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수작업으로 조립된 V6 엔진을 장착했다. 기블리 모데나(1억3900만원)는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5kg.m다. 더 뉴 CLS 450 4MATIC(1억1410만원)은 차세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67마력과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지구력 평가 요소인 출력과 순발력 평가 기준 토크 그리고 최고속도도 막상막하다. 두 모델 모두 일반 도로에서는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고성능을 갖춰 비교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기블리 5.5초, 더 뉴 CLS 4.8초이며, 최고속도도 각각 시속 267km, 시속 250km로 비슷한 수준이다.

    주행 성능은 기블리가 프런트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전후 50:50 완벽한 무게 배분, 스포츠카의 감각적 요소를 느낄 수 있는 핸들링,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 사운드가 특징이다. 반면 더 뉴 CLS는 AMG GT 4도어 쿠페와의 관계를 감안, 역동성 보다 편안함에 중점을 둔 서스펜션 세팅, E클래스와 유사한 정도의 주행 감각, 스포티함 보다는 조용한 배기 사운드를 선사한다.

  • (위) 마세라티 기블리, (아래) 벤츠 더 뉴 CLS
    ▲ (위) 마세라티 기블리, (아래) 벤츠 더 뉴 CLS

    전장x전폭x전고는 기블리가 4970x1945x1485mm이고, 더 뉴 CLS는 4995x1895x1425mm다. 기블리가 짧고 넓고 높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기블리가 3000mm, 더 뉴 CLS는 2940mm다. 기블리가 더 뉴 CLS 보다 실내 공간이 넓고 뒷좌석 헤드룸이 넉넉한 셈이다.

    라인업은 기블리가 다양하다. 기블리는 기블리 모데나, 기블리 모데나 S Q4,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기블리 트로페오 4종에 럭셔리 트림인 그란루소와 스포티 트림인 그란스포트로 구성됐다. 더 뉴 CLS는 더 뉴 CLS 300 d 4MATIC, 더 뉴 CLS 450 4MATIC,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3종이다. 라인업이 다양하면 같은 모델이라도 다른 매력을 발산해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데 유리하다.

    디자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소비자 개인적인 취향이 작용해 호불호가 달라질 뿐이다. 실내도 모두 고급스럽다. 다만 실내 감성 측면에서는 기블리의 호소력이 우세할 수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해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이탈리아 감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