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 시그널… 즉흥여행 줄고 '해외 장거리' 여행지 인기

기사입력 2022.04.13 10:32
  •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는 가운데 단거리 주변 국가 보다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지를 택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최근 한 달(3/11~4/10) 기준으로 해외여행 상품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공권 및 현지투어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항공권의 판매는 9배 넘게(876%) 급증했고, 해외 현지투어 상품 역시 8배(781%) 이상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항공권의 판매량 변화는 미미한 것(3%)과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 심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미뤘던 신혼여행이나 효도여행 수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제공=G마켓·옥션
    ▲ 사진제공=G마켓·옥션

    해외여행 트렌드도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우선,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강해졌다. 실제 해외항공권 판매순위 집계결과 ▲캄보디아(1위), ▲로스엔젤레스(2위), ▲하와이(3위)가 빅 3로 꼽혔다. 이밖에 ▲방콕(5위), ▲밴쿠버(6위), ▲토론토(9위) 등이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순위 10위권안에 절반이 넘는 6곳이 비행시간 6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지인 셈이다.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오사카(1위), ▲다낭(2위), ▲후쿠오카(3위) 등 가까운 주변 국가가 인기가 높았고, 판매순위 10위권에 비행시간 6시간 이상인 여행지는 방콕(5위)이 유일했다.

  • 사진제공=모두투어
    ▲ 사진제공=모두투어

    해외 장거리 여행지를 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점은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두투어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일 GS홈쇼핑에서 65분 동안 진행했던 `두바이 시티투어+터키일주 / 스페인 일주 ` 패키지 상품이 약 8,800콜(3,500건)에 1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홈쇼핑은 엔데믹을 기원하며 작년 위드 코로나 때 장거리 여행지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지역인 유럽의 스페인과 터키 상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여행 준비가 더 철저해진 것도 특징이다. 3월 한 달간 판매된 항공권 예매의 지정 출발일을 분석한 결과, 3월부터 8월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예매 후 최대 5개월까지 준비 기간을 갖고 미리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간에는 예매 후 약 한두 달 안에 떠나는 비중이 절반(54%)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부담 없이 떠나는 즉흥여행이 많았다면, 지금은 여행지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계획적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 사진제공=G마켓·옥션
    ▲ 사진제공=G마켓·옥션

    해외항공권 구매층의 변화도 눈에 띈다. 2019년 43%에 그쳤던 남성고객 비중이 올해 처음 절반(51%)을 넘어서며 여성고객을 앞질렀다.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32%에 달하며, 3년전(24%)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중년의 남성고객이 가족여행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연 것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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