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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아미의 함성이 더해져 완성된, 방탄소년단만의 '보라해거스'

기사입력 2022.04.10.14:44
  •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 사진: 이하 하이브 제공
    ▲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 사진: 이하 하이브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하나영 기자] '보랏빛'으로 물든 라스베이거스다. 특히 이날 밤의 라스베이거스는 아미들의 함성이 더해지며 더욱 특별하고도 뜨거운 '보라해거스'가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은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BTS PERMISSIN TO DANCE ON STAGE'는 온라인 스트리밍과 로스앤젤레스, 서울에서 펼쳐진 대면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진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는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일명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다채롭게 즐기며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통해 도시 전체를 'BTS CITY'로 만들었다.

  • (위)'THE CITY' 프로젝트-(아래) 간담회를 개최한 방탄소년단 / 사진: 하이브 제공
    ▲ (위)'THE CITY' 프로젝트-(아래) 간담회를 개최한 방탄소년단 / 사진: 하이브 제공
    공연이 본격적으로 개최되기 전날인 지난 7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체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건물의 조명과 네온사인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보라해거스(BORAHEGAS)'라는 글귀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개최를 축하했다.

    콘서트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슈가는 "MGM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공연뿐 아니라 여러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다. 팬들께서 여러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보며 참 (라스베이거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라스베이거스의 밤만 보랏빛으로 물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날의 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보라해"라는 마음을 외치는 아미들의 목소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콘서트에서 선보인 세트리스트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공연임에도 그때의 공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진심이 담긴 함성을 통해서 또 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

    인트로 곡에 이어 시작된 'ON'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역시 "MAKE SOME NOISE!"라는 외침으로 공연을 시작하며, 아미들의 함성을 만끽했다. 다만 진이 최근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퍼포먼스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듯 더욱 열정적인 가창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불타오르네', '쩔어' 등의 무대로 열기를 끌어올린 방탄소년단은 현지 팬들을 향해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함성을 유도했다. 이어진 'DNA' 무대는 함성 콘서트의 백미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공연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본명을 외치는 한국어 응원법을 듣게 되다니, 여기에 노래의 추임새에 맞추어 함께 "Oh Yeah!"를 외치는 순간에는 짜릿함마저 느껴졌다.

  •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러한 함성이 기꺼운 듯, 무대 틈틈이 진행된 토크마다, 그리고 무대 도중에도 아미들의 목소리를 유도했고, 아미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하며 공연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뜻깊은 소통을 이어갔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함께 몸을 흔드는, 'Permission to Dance'에 담긴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물론,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소통하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심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서울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이동카를 타고 돌며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눈을 맞추고자 노력했다. 그때 "마이크를 타고 오는 함성이 그립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질서정연함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던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에서는 또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 'Stay + So What'에 이어 'IDOL' 무대까지 마친 뒤 방탄소년단은 무대 아래로 내려갔고, 아미들은 2022, ARMY ♥ BTS 등의 문구로 객석을 밝히며 방탄소년단을 위한 이벤트를 선사한 것은 물론,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타기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서울 콘서트에서는 거리 두기 좌석을 시행해 파도타기가 종종 끊기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러한 아미들의 부름에 방탄소년단은 다시 무대에 올랐고, 'HOME', 'Anpanman + 고민보다 GO' 공연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공연을 마치며 각각 이공연을 찾아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정국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 한 몸 바쳐 무대를 해보겠다"라는 각오를 공연을 통해 확실하게 증명한 만큼, 기사 잘 부탁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누고, 즐길 수 있어서 앞으로도 소원이 없을 것 같다"는 진심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4월 8일과 9일, 15일과 16일까지 총 4일간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개최한다. 이를 기념해 하이브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BTS CITY'로 만드는 '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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