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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타르시스 있어"…'나의 해방일지', 만점 호흡에 감성 한 스푼

기사입력 2022.04.08.16:09
  •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JTBC 제공
    ▲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JTBC 제공

    문제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 인생. 제 갈 길을 잃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는 삼남매의 이야기가 '나의 해방일지'에서 펼쳐진다.

    8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했다.

  •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공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작품에 대해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해방'은 되게 넓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는 것은 인간이 죽을 때까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른들의 성장드라마가 우리 작품"이라며 "각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감정 이입을 하시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포인트가 있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행복해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이민기는 멋짐을 벗고, 오랜만에 현실밀착형 캐릭터로 돌아온다. 그가 맡은 인물은 계획 없는 삶이 계획인 남자 '염창희'이다. 염씨 집안의 둘째로, 삼남매와 매일같이 투닥거리며 사는 인물.

    이날 이민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박해영 작가와 김석윤 감독을 꼽았다. 그는 "첫 번째로는 감독님과 작가님을 너무 좋아했고, 팬이다 보니까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이후 대본을 받았는데 대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제 역할의 이야기도 너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기는 "창희 같은 역할이 오랜만이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의 저보다는 창희가 조금 더 순수하고 어리고, 맑은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현장에서 연기해서 저도 (캐릭터에) 다가가기에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염씨 집안 장녀로는 이엘이 나선다. 이엘이 연기하는 '염기정'은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싱글이다. 그간 출연작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이엘은 "기정이는 제가 여태 받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현실밀착형인 인물이다. 우리 주변에 살아갈 것만 같은 인물"이라며 "푼수기도 많고, 덤벙거리는 캐릭터를 감독님과 같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현장에서의 호흡을 묻는 말에는 "진짜로 가족애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엘은 "저희가 집에서 밥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밥을 먹으면서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투닥거리고 눈치도 주고 한다"며 "가끔은 그때 연기가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실제 가족들이랑 밥 먹는 기분이 든다"며 현장과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다고 전했다.

  • 김지원은 무채색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여자이자 염씨 집안 막내 '염미정' 역을 맡았다. 그는 "미정이는 정말 무채색의 인생을 산다. 사람들이랑 쉽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집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집안의 일꾼 같은 막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미정과 닮은 점에 대해 "미정이가 다른 사람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감정들이나 그런 부분을 사유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미정이도 혼자만의 생각을 하려고 새벽에 깨어 있곤 하는데 그 부분이 저랑 비슷하다. 저도 새벽에 혼자 깨어 있는 걸 좋아한다. 이 세상에 나만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기 좋은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정이는 내성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용기가 있는 친구다. 그 점은 저와 조금 다르지 않나 싶다. 촬영하면서도 (미정이에게) 배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 손석구는 산포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를 연기한다. 손석구는 작품의 대본에 크게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회사 대표님이 연락을 주셔서 '김석윤 감독님이 새 작품을 하시는데, 전작을 함께한 배우들이 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더라'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대본을 봤는데 워낙 진짜 같은 이야기를 다루더라. 예전부터 그런 걸 갈망해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최고의 조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김 감독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저는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며 "감독님이 추상적인 단어로 말씀하시는 것보다 숫자로 말씀하시는 걸 좋아한다. '5, 6 정도로'라고 해주시면 그 범주 안에서 연기하려고 했다"며 '구씨'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 특히, 손석구는 현장 호흡을 묻는 말에 10점 만점에 10.38점을 줬다. 그는 "호흡은 통상적으로 10점 만점으로 가지 않나. 저희는 소수점으로 메겨보면 10.38 정도 되지 않나 싶다. 만점 플러스 감성 한 티스푼을 더한 값이다"라며 센스 있게 답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흡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9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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