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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내성을 갖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에필바이오사이언스(EFIL Bioscience)는 다음 달 8일부터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 (AACR)에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CRPC)의 약물 내성을 극복하는 후보물질인 EFIL-301의 전임상 데이터를 첫 공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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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내 콜레스테롤 저장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인 SOAT1 (sterol O-acyltransferase 1)의 활성을 타깃으로 하여 콜레스테롤 대사조절을 통한 약물 내성 전립선암, 치매, 그리고, 초고도 비만치료제(프레드-윌리 증후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시판되는 아스텔라스사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와 J&J사의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등의 약물은 도세탁셀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거나,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및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0CRPC) 환자 치료에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엑스탄디, 자이티가 등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수용체 합성 억제제에 내성을 보여 이를 극복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필바이오사이언스가 발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당사 보유SOAT1저해제 중 하나인 EFIL-301는 엔잘루타마이드와 병행투여 시, 엔잘루타마이드에 저항성을 갖거나, 저항성을 유도시킨 CRPC세포 성장이 억제됐다.
또한, 엔잘루타마이드에 저항성을 갖는 CRPC 이종이식(xenograft) 동물 모델에서 EFIL-301 (20mg/kg)을 엔잘루타마이드와 1일 1회 총 3주간 병행투여 시, 엔잘루타마이드가 단독 투여된 대조군 대비 75% 이상의 종양성장억제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체중감소나 간 기능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한 퍼듀대학교 김기홍 교수는 “본 실험 결과를 토대로 EFIL-301이 항암제 내성을 갖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는 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훈 에필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AACR에서 발표하는 연구 결과를 활용해 향후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