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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이어] 임시완은 '트레이서'를 마치고 '번아웃'이 왔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서 가만히 좀비처럼 있었다"라며 작품을 마친 시간을 돌아봤다.
'번아웃'이 온 이유를 묻자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근 3년간 쉬지 않고 작품을 계속했다. 연달아 하다 보니 이제야 드디어 쉬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 것 같다. 대본과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가적으로 어떻게 해야 더 위트적으로, 유머러스하게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들로부터 해방됐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 것 같다"라고 답했다. -
실제 임시완은 전역 이후 OCN '타인은 지옥이다'(2019), JTBC '런 온'(2020) 등에 출연한 것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인 '바퀴 달린 집2'를 통해서도 시청자와 만났다. 또한, 영화 '보스턴 1947',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비상선언' 등은 모두 촬영이 끝난 상황이며 지난 하반기부터는 '트레이서' 촬영에 나섰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영화는 모두 개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꾸준한 활동에 나섰다는 것을 잘 모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분명히 있죠"라며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작품이 나와야 할 것이 3개나 못 나오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호평이든, 혹평이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텐데 그런 것 없이 찍기만 하니까 아쉬움이 크다. 이제는 다시 작품이 나온다고 하면 오래되어서 인터뷰 같은 것을 한다고 하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가물가물할 정도로 개봉이 잘 안되고 있는데, 빨리 영화도 개봉하고 영화관 자체도 활성화가 되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
아직 개봉은 미정이지만, 영화 '비상선언'을 통해 임시완은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처음 '변호인'으로 칸을 찾았을 때와 어떻게 달랐는지 묻자 "그때는 드라마 작품을 하다가 진짜 정신없이 갔었다. 무박 2일, 3일 이런 식으로 갔는데 돌아와서 안타까웠던 것이 그때의 기억이 잘 없다. 스케줄만 하다 온 것이 다였고, 긴장을 잔뜩 했었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가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그런 기회가 또 생겼다"라며 "이번에는 정말 많이 눈에 담고 경험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있는 길을 굳이 걸어보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그곳의 온도나 공기, 감성에 젖어서 모든 것을 담고자 했다. 영어로도 대화를 하려고 했고"라며 "칸은 여전히 좋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임시완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서가 다르다고 볼 수도 있는 그런 분들께 오롯이 연기하는 것으로만 인정을 받고, 박수를 받는 것만큼 짜릿한 일이 없는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임시완이 칸 영화제를 방문한 것에 대해 광희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배가 아프다'며 질투심을 드러낸 것. 이에 대해 임시완은 "광희는 여전하다"라며 "저를 시샘하는 척을 하면서 제 작품이나 근황을 얘기해 주니까 사실 되게 고마운 일이죠"라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서'에 대해서도 피드백이 있었는지 묻자 "제 작품을 잘 보지는 않는다. 약간 결과주의적인 친구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네가 했으니까 잘 했겠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답했다. -
꾸준히 다작을 하면서도 겹치는 캐릭터 없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임시완이 가진 강점이다. 임시완은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트레이서'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작가님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걸 선택하는 것이 사명감이라고 생각했고, 저는 그런 배우의 사명감을 지키는 선택을 이어갈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작품마다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비법에 대해서 "저한테 있는 모습을 찾아보고 이 캐릭터의 어떤 부분과 비슷할까 생각해 본다. 그러한 지점이 있다면 그걸 최대한 활용하고 증폭시키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임시완에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묻자 "요즘 흠뻑 빠진 것이 있다. 복싱을 배우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복싱 등 격투기를 접목한 스포츠 장르와 로코가 접목된 그런 작품을 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임시완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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